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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일요스페셜] 장윤택 책임프로듀서
정년퇴임 맞은 MBC 예능국 구종회 제작위원
인천방송 초대 PD협회장 안석복 PD
  • 승인 1997.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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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꿈꾸는 탐사저널리스트[kbs일요스페셜] 장윤택 책임프로듀서
|contsmark1|이 글을 쓰기 위해 나는 그를 다시 만난다든가 인터뷰를 한다든가 하는 따위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나에게 투영된 그를 그리는데 더 집착하고 싶기 때문이다. 무릇 어떤 사람의 ‘사회적 의미’는 그 스스로 현현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몇 겹 몇 층의 관계망 속에서 타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때만 형성되는 것이다. 나는 나에게 투영된 그를 그림으로써 바로 그의 ‘사회적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그를 처음 만났던 85년, 그는 엄청 ‘잘 나가는’ 사람이었다. 당시 그는 [추적60분]의 팀장이었는데, ‘무척 시끄럽고 토론적이며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그 후 그는 [뉴스비전 동서남북], [현장기록 요즘사람들], [기동취재 현장], [kbs일요스페셜] 등등의 프로그램과 다수의 특집을 연이어 제작했다. 그리고 그런 프로그램들은 모두 그의 땀과 체취를 가득 밴 채 처음 시도되는 것들이었다.무엇이 처음으로 시도되었는가? 이 프로그램들은 이른바 ‘탐사저널리즘’이란 이름에 값할만한 것들이다. 그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은 바로 우리나라 탐사저널리즘 방송이었던 것이다. 그는 무수한 질문들을 던졌다. ‘현장성’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어떻게 ‘사실’을 극복하고 ‘진실’에 육박할 것인가?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을 인간 삶의 방식으로 규정하는 것은 정당한가? ‘필링의 논리’를 어떻게 프로그램 속에 녹여낼 것인가? ‘심층성’과 ‘총체성’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구하면서 그는 탐사저널리즘의 씨앗을 키우고 가꾸어 갔다. [kbs일요스페셜]을 시작하면서 그는 또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듯하다. 그 꿈이란 ‘현상고발형 저널리즘’에서 ‘비전제시형 저널리즘’으로 질적 전환을 하는 것이다. 70~80년대의 우리 사회는 권위주의 타파와 민주주의 확립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따라서 이 시대의 탐사저널리즘은 이 목표에 일치하지 않는 현상을 마구 두드리면 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목표 자체가 명확하지 않은 암중모색의 시대로, 이제 저널리즘 자신도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비전제시형 저널리즘의 시도는 종래와는 다른 제작체제와 프로세스를 요구한다. 다루는 주제의 질, 그리고 폭과 깊이가 종래의 분리주의적 방식으로는 거의 처리할 수 없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특유의 열정과 추진력으로 그는 새로운 꿈을 실현시킬 것이다. 나는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한 그의 정신적 탐험이 우리나라 정신사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꿈꾼다. 그러한 꿈의 실현을 통해 나는 우리나라 방송사에서 하나의 학과(school)같은 것이 그를 통해 성립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이상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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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열정과 관심으로 맑고 바르게 빛나라”정년퇴임 맞은 mbc 예능국 구종회 제작위원
|contsmark5|지난 11월 28일 63빌딩에서는 문화방송 예능국 구종회 제작위원의 정년퇴임 환송연이 후배들의 준비로 마련되었다. 이 날의 행사는 매우 특이했는데 유달리 많은 국악인과 폭소가 넘치는 행사였다. 이 자리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구종회 제작위원의 두 가지 별명 ‘국악대부’와 ‘영원한 로맨티스트’가 그 진가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오늘, 32년의 까마득한 ‘후배’가 그 날의 주인공 구종회 선배님을 만나보았다.- 철학을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방송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어디 내 전공으로 직장 구하기가 쉽나.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여의치가 않았어. 마침 부산에 동양방송이 개국하게 되었고 1962년에 입사를 했지.- 국악에 관한 한 방송계의 대부라고 불리시는데 어떻게 국악과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처음 맡은 프로그램이 ‘회전무대’라는 쇼, 대중가요, 국악 등의 혼합 프로그램이었는데 재미없다고 아무도 국악 코너를 맡으려 하지 않는 거야. 그래서 내가 한다고 했지. 그렇게 간단하게 시작한 것이었는데 손을 놓을 수가 없었어.- 떠맡듯 시작하신 것인데 왜 그렇게 오랫동안 국악만을 고집하셨습니까?“우리나라가 미국과 달리 성조기, 국가와 같은 인위적인 상징수단이 없어도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공동의 정서와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그 정신의 표현이 바로 국악이고 말이야. 지금 나라 전체가 부도사태라고 난리지만 사실은 물질적인 부도 훨씬 이전에 이미 우리는 정신적으로 부도가 났어. 근원을 잊고 정신을 잊었으니 어떻게 망가지지 않을 수 있겠어. 국악은 이래서 중요한 것이고 그래서 손을 놓을 수가 없는 거야.- 로맨티스트라는 별명은 어떻게 얻게 되셨나요?“돈 욕심, 자리 욕심 없고,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많이 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퇴임식때 후배들이 내 실수 에피소드만 모은 재연 드라마를 만들어 준 것을 보면 내 실수가 재미있긴 한가봐….- 새로운 계획이 있으시다면?“국악과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 싶어. 형편이 닿는다면 케이블tv에서 국악 전문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고 국악학교도 세워 국악의 대중화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후배 pd들에게 선배로서 한 말씀 ?“pd다운 pd가 되라…. 다른 것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과 관심으로 맑고 바르게 빛나는 사람, 그런 프로듀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그런 얘기를 하고 싶어.”임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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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정공법을 사랑하는 프로페셔널리스트인천방송 초대 pd협회장 안석복 pd
|contsmark9|영웅본색의 주윤발을 꿈꾸는 것일까. 바바리 코트 깃을 세우고 오늘도 세상의 모든 고독을 씹고도 모자랄 정도로 고독(苦毒)(?)하게 불호령을 내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쌍권총 킬러의 그것이다.
|contsmark10|주윤발적인 면은 그 뿐만이 아니다. 그 사전에 우회란 없다. 늘 입버릇처럼 되뇌는 ‘두 점 사이를 잇는 가장 빠른 길은 직선일 뿐이다’는 말속에서도 그가 얼마나 작전상 후퇴를 용서치 않는가를 잘 느낄 수 있다. 때문에 그의 방법론은 언제나 정공법이다. kbs 드라마 ad 시절에도, 다큐멘터리로 전공을 바꾼 후에도, sbs로 적을 옮겨 [그것이 알고싶다]를 제작할 때에도, 보도국에서 기자로 활약할 때에도, 그리고 psb에서 제작부장을 역임할 때에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을 때마다 그의 응전은 언제나 도전으로 응수하는 것이었다.
|contsmark11|스스로도 야전체질이라고 밝히는 그의 남다른 도전이력은 인천방송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1·2차 지역민방을 통틀어 최초의 100% 자체편성이라는 결단은 내렸지만 타 공중파의 몇 분의 일에 불과한 제작비로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 조달해서 개국을 맞이할 수 있을지…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리던 차에 선뜻 조타수를 자임하고 나선 것도 그만이 부릴 수 있는 호기가 아니었을까.
|contsmark12|그리고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라는 면에서도 역시 그는 ‘주윤발과’다. 비단 한국방송대상 등을 비롯, 이러저러한 수상경력을 지닌 탁월한 상(賞)감대 때문이 아니더라도 “pd가 방송전문인일 필요가 있을까? 전문인은 프로그램 속의 출연자들로 족해. 대신 pd는 모든 전문인들을 아우를 수 있는 안목과 기획력을 갖추고 그 전문인 재료들을 제대로 요리해낼 수 있는 제작력을 갖춘 프로pd가 되어야지.” “최고가 되려면 때로 욕먹을 때도 많아. 하지만 욕을 먹더라도 최고가 되는 게 중요한 거야.” 주량에서도 아마추어이길 거부하는 그가 술자리에서 가끔씩 품어내는 ‘pd학’개론의 거개가 이런 식이니 방송은 진정 타고난 그의 천명이 아닐까.
|contsmark13|이만하면 왜 그가 인천방송 pd협회 초대회장일 수밖에 없는가가 백일하에 드러나지 않았을까? 다만, 아마도 그는 주윤발 운운하는 필자의 생각에 반대할 것이다. 왜냐하면 언젠가 그가 영화 ‘업 클로즈 앤 퍼스널’의 로버트 레드포드처럼 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걸 기억하기 때문이다.권지영<인천방송(itv) 편성제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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