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방송 KBS 이름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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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오훈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 당선자

▲ 제3대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으로 당선된 권오훈 PD. ⓒ미디어오늘
지난 6일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 차기 위원장으로 당선된 권오훈 PD는 가장 중요한 과제로 “공정방송 KBS의 회복”을 꼽았다. 현재 KBS는 안팎으로부터 방송 공정성 문제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권 PD가 지난 2일~6일까지 실시된 정·부위원장 선거에서 98.3%라는 높은 지지를 얻은 것 역시 공정방송 회복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바람이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시사투나잇> 등을 연출한 PD이면서 언론노조 정책실장, 옛 KBS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 등을 맡았던 그의 이력은 조합원들이 그를 선택한 이유일 것이다.

권 PD는 “98.3%의 지지율을 보면서 새삼 두 어깨가 무겁다”며 “앞으로 2년 동안 국민들이 바라는 공영방송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권 당선자와 가진 일문일답이다.

- “고봉순! 자랑스러운 이름을 되찾겠다”를 슬로건으로 건 이유는?
“‘고봉순’은 공정방송을 하는 KBS,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KBS를 표현한 말이다. 국민에게서 받은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공정방송을 하는 것이야말로 내부 구성원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했다. 노조가 공정방송을 회복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 공정방송 논란이 거센 이유는.
“기본적으로 정권이 정권을 유지하는 홍보수단을 방송을 보는 게 문제다. 불공정한 뉴스, 관제·홍보성 프로그램 등 내부의 감시가 끊임없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방송모니터보고서 발표, 공정방송위원회 개최, 주요 본부장 및 실·국장에 대한 중간 평가 등 여러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 수신료 인상에 대한 생각은.
“수신료를 올리려면 최소한 공정방송과 KBS의 정치적 독립이 보장되어야 한다. 또한 인상에 대한 국민적 동의는 물론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여당 추천 이사들이 단독 처리는 수신료 거부라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 법에서도 보장된 ‘공정방송위원회’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공방위는 적어도 불공정· 편파방송 사례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재발 방지 노력을 할 수 있는 장치라고 본다. 제1노조(KBS노동조합)와 실무적인 협의를 통해 단체협약에 나와 있듯이 내년 1월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열리도록 복원할 생각이다.”

- 공약으로 내건 사장 선임제도 개선, 이사회 개혁 등을 실현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
“언론의 자유, 방송 독립은 여야 막론하고 정치권이 거저 주는 것이 아니다. 정치권의 시혜물이 아니라 공정방송을 염원하는 내부 구성원과 시민사회가 투쟁한 결과물로서 방송법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당장 안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 취임 1년이 된 길환영 사장을 평가한다면.
“사내에서의 대체적인 평가는 ‘사장이 뭘 하는지 모르겠다’, ‘임기만 채우려고 하는 것 아니냐’ 등의 평가와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런 비판이 왜 나왔는지 (길환영 사장)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공약에서 밝혔듯이 사장 신임 평가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길환영 사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각오는.  
“슬로건에서 표현했듯이 안팎에서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많은 사람이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한 대열에 같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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