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감연 방송일일모니터팀장 박기완 PD
평화방송 2대 PD협회장 이재석 PD
신임 전북지부장 CBS전북 이기완 PD

선거 전 일주일 불공정의 극치 선감연 방송일일모니터팀장 박기완 PD지난 9월 22일 ‘공정한 선거보도’를 견인하기 위해 발족한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선감연). 근 3개월에 걸쳐 신문·방송의 불공정·편파보도를 꼼꼼히 지적해왔다. 대선이 끝난 지금, 그들의 눈에 비친 방송보도는 어떠했을까. 일일모니터팀장이었던 박기완 PD(KBS노조 대외협력국장)를 만났다.- 이번 선거보도 양상은 어떠했나.“92년 대선에 비해 일단 형식적·내용적인 불공정은 줄었다. 9시 뉴스를 중심으로 공정성은 향상됐으나 전체적으로는 문제가 있었다. 선거보도의 공정성은 각 후보별 지지율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 각 여론조사에서 김대중 후보가 1위를 달릴 때 형식적인 공정성이 가장 많이 지켜졌고, 이 때가 언론들이 잠수를 한 시기였다. 공식선거기간 1주일 전부터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형식적인 공정성은 유지됐으나 여론조사를 과다하게 인용한 내용적인 편파가 많았다. 또 선거를 앞둔 마지막 일주일은 불공정의 극치를 달렸다. 정말 막판이 되니까 그야말로 갈 데까지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니터 활동에 대해 평가한다면.“선감연 모니터가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다. 각 방송사의 보도 책임자들이 선감연 모니터를 보고 ‘사실은 이렇다’는 해명을 하기도 하고, 항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각 방송사 9시 뉴스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아쉬운 점이라면 인력 부족 등으로 9시 뉴스 이외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니터가 되지 않은 아침 시간대, 저녁 시간대 등의 뉴스의 불공정성은 9시 뉴스와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또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감시가 부족했다.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계몽적인 활동이나 네티즌과의 접촉이 약했던 것도 매우 아쉽다. 유권자와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여론조사에 대한 논란도 많았고, 여론조사를 악용한 보도도 많았었는데.“현재 선거법엔 공식선거운동 기간에는 여론조사를 공표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공식선거운동 기간 이후 양자구도를 강조하는 등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여론조사결과를 은근히 흘리는 보도가 많았다. 이회창 후보가 밀리는 상황에서 판세를 휘젓기 위한 보도도 있었다. 차라리 공표할 수 있도록 해서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는 사람들만의 ‘장난’이 존재해서는 안된다.”박기완 팀장은 공정성 이외에도 흥미 위주 보도, 유권자의 선택권을 비하시키는 보도 등은 지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마 보도, 전쟁 보도, ‘민심을 낚는다’ ‘표밭을 일군다’ 등의 표현은 방송의 품위를 지키지 않고, 유권자의 권리를 비하시키는 표현이라는 것. 그는 유권자 권리를 중심으로 한 선거모니터의 질적 도약을 숙제로 남겼다.<이서영> 시를 쓰는 섭외의 귀재 평화방송 2대 PD협회장 이재석 PD그는 먼저 시인(詩人)이다.실제로 시를 쓰기도 하지만, 시인의 ‘감성’과 ‘부드러움’으로 프로그램을 만든다. 그 과정에서 그는 많은 후배들에게 부드러움이야말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함께 보여준다.그가 전화통을 붙잡고 섭외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마담‘이다.섭외대상에게 간 빼고 콩팥 빼고 모든 내장을 다 빼고도 안되면, 상대방의 ‘진’까지 빼내서 결국은 일을 성사시키는 것이다. 당연히, 라디오국 차원의 중요한 프로젝트가 기획되면 먼저 그를 거쳐야 한다.섭외대상에서부터 현재 그 대상의 활동상황과 연락처까지, 거침없이 엮어댈 사람은 이재석 차장뿐이다.물론 그의 천성적인 자질도 있겠지만(그는 강원도 원주 산골에서 태어났다) 평화방송에 입사하기 전부터 그가 밟아온 이력 또한 만만치 않게 작용했음은 물론이다.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그 조용한 사람이 ‘개그 컨테스트’에 나갈 만큼 내재된 끼가 상당했고, 이후 KAIST 해양연구소와 코리아 헤럴드(Korea Herald)의 행사기획과, 서울음반의 문예부에 근무하면서 음반기획도 하고, 코래 드의 카피라이터까지, 그는 PD로서 갖추어야 할 자양분들을 차곡차곡 저장해 온 셈이다.그런데도 그는 꽤나 겸손하다.평화방송의 전 사원을 통틀어, 그를 향해 눈을 흘길 사람이 과연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이렇게 얘기하면, 그에게는 마치 PD다운 패기나 추진력이 부족하지 않느냐 하겠지만, 그는 또 무서울 만큼 자기 소신이 강한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겉으로 내놓지 않으면서, 또 모나게 다그치지도 않으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만드는 장인이다.늘 의상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스카프를 챙길 정도로 세련된 외모만큼, 그의 생각 또한 자유롭고 진보적이다.집안 살림에 바쁜 아내에게 문화센터 회원권을 끊어주며 취미생활을 독려하는 그가, 지금 제작 중인 「행복이 가득한 곳에」의 여성 청취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사실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 않은가.평화방송 PD협회장에 선출된 그가 우리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늘 땅 밑으로 강한 뿌리를 박고 있으면서, 푸릇한 풀잎을 내미는 들풀처럼, 언제나 한 자리에서 강하고 부드럽게 자신을 지키고 있는 모습 때문이다.전임 회장 못지 않게, 그의 임기 동안에도 평화방송PD협회가 빛나길 기대해본다.김은순따스하고 부담없는 ‘진짜배기’ 쉼터 신임 전북지부장 CBS전북 이기완 PD이기완 PD. 그를 보면 고목(枯木)이 떠오른다. 우선 그는 외모에서부터 고목의 혐의(?)가 짙다. 키 1백80센티미터, 가슴둘레 1백10센티미터, 몸무게 90킬로그램, 발크기 1백75센티미터, 자신만의 세상을 보는 창(窓)일 법도 한 굵은테의 도수높은 안경, 굵직한 손마디, 그리고… 허스키 보이스. 이것만으로 그의 고목같은 인상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은 물론이다. 그는 ‘많은 것’이 너무 많다. 우선 그는 자기 곁에 사람을 많이 두기로 유명하다. 물론 돈 꾸러오는 사람, 돈 받으러오는 사람, 밥 사달라고 오는 후배, 커피 마시자고 오는 동료 등…. 대부분 이기완 PD 자신에게는 별 득이 안될 사람이 많지만 그는 이것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즐기는 편이니 그럴 수밖에….그는 또 웃음이 많다. 웃을 일도 아닌 것 같은데, 그럼에도 그는 퍽도 잘 웃는다. 웃다보니 별일도 많다. 구강 내용물(계절에 따라서, 또 그날 식사내용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음)이 심심찮게 주위사람 옷이며 안면을 타격한다. 하지만 불쾌하기보다는 그 속에 묻어 있는, 사람의 따스함을 발견한다. 그의 주위는 그래서 늘 촉촉(?)하다.일 벌이기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 그를 따를 사람이 또 없다. 무슨 일이건 간에 그는 늘 일을 만들고 그 일의 한 가운데 서고 싶어한다. 다들 학창시절 반장 못해본 한(恨)을 그렇게 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원성을 산다. 그렇지만 원성이 환호로, 동료애로 바뀌는 것을 목격한다. 후배들은 이제 그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일에 중독돼 있거나, 일에 쫓기는 사람은 아니지만 일에 즐겁게(?) 포위돼 있는 사람임에는 틀림없다.고목의 가치는 오랜 세월을 견뎌냈다는데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가치는 누구든지 잠깐일 망정 부담없이 쉴 수 있는 자리를 베풀 수 있다는 것에 있지 않을까?이기완 PD는 부담을 주지 않는다. 더구나 나처럼 후배들에게 다가오는 모습은 ‘진짜배기’ 쉼터다. 팍팍한 다리를 펴고 앉아서 일이 아닌, 밥은 뭐하고 먹었는지, 다퉜던 마누라하고 화해는 했는지 등을 터놓고 나눌 수 있는 쉼터다.마지막으로 이 선배에게만 하고 싶은 얘기는,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전북지부장을 연임하게 된 것을 대단히 애석하게 생각하고 회원들이 선배의 연임을 강력히 건의한 것은 ‘잘 할 때까지 시켜보자’는 의견이 많아서였음을 이제서야 밝힌다.소병철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