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지상파는 옛말? 광고매출 점유율 5년새 1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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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지상파는 옛말? 광고매출 점유율 5년새 10% 감소
방송채널거래시장서도 영향력 감소…유료방송 시장서 KT 약진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3.12.27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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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지상파 방송 앞에 ‘공룡’이란 수식어를 붙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경재, 이하 방통위)가 27일 발표한 ‘2013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네트워크 지상파 및 계열 PP(채널사용사업자) 포함)의 광고매출 점유율은 지난 5년 사이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방송광고시장 규모는 총 3조 3332억원(라디오·홈쇼핑 광고 제외)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전체 방송광고시장에서 지상파 3사의 광고매출 점유율은 지난 2007년 75.7%에서 2012년 66.4%로 9.3% 줄었다.

지난해 광고매출 점유율은 MBC(지역MBC 포함) 34.9%, SBS(지역민방 포함) 32.8%, KBS 32.3%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 간 점유율 차이는 예년과 비교할 때 줄어들었는데, 이는 MBC의 부진과 KBS의 상대적 약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방송통신위원회
이처럼 지상파 방송의 매출 하락 배경엔 유료방송의 성장이 있다. 유료방송시장 평가 결과 IPTV가 도입되면서 전체 유료방송 중 디지털방송 가입자의 비중(1369만명, 58.7%)이 증가했으며, 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되고 방송구역별 시장집중도는 완화하고 있었다.

특히 KT계열(위성+IPTV) 가입자 점유율이 2011년 23.4%에서 2012년 25.8%로 증가하고, 2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과의 격차도 2011년 7.7%에서 2012년 11%로 커지는 등 유료방송시장에서의 비중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지상파 방송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과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위성·IPTV 등 플랫폼 간의 거래를 뜻하는 방송채널거래시장에서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은 감소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청점유율이 2007년 65.3%에서 2012년 59.5%로 줄어든 것이다.

방통위는 “그럼에도 여전히 지상파 방송 3사는 핵심적인 방송콘텐츠 공급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이 CJ헬로비전 등을 중심으로 한 유료방송 업계 지원책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상파 플랫폼의 의미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유료방송채널 거래시장에서는 유료방송 플랫폼으로부터 분배받는 일반 PP의 방송수신료 수익규모가 2011년 3895억원에서 2012년 5011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CJ계열이 IPTV에 채널을 공급하면서 수신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주제작사와 지상파 방송·종편 간의 프로그램 거래시장에서는 종편 도입으로 외주제작비 총규모가 증가하고, 외주프로그램에 대한 지상파의 수요집중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방통위는 밝혔다. 외주제작 시장에서 지상파 방송의 수요점유율은 2010년 81.9%에서 2012년 62.7%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한편 방통위는 이날 의결된 2013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를 방송법 제35조의 5에 따라 3개월 이내에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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