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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으로 할짝 연 새해, IMF로 꽁꽁 언 세밑

|contsmark0|방송노동자 동시 총파업1997년 벽두는 정부 여당이 기습적으로 감행한 개악 노동법과 안기부법의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의 총파업으로 시작됐다. 정리해고제, 변형근로제, 복수노조 허용 유예 등 그간 노동계의 반발을 사 온 독소조항들로 개악된 노동법안을 여당의원들만 비밀리에 소집해 꼭두 새벽에 날치기 처리하는 경악스러운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다.kbs, mbc, ebs, cbs 등 방송사 노동조합도 방송사상 유례없는 동시 총파업을 벌였고 이는 13일간 일사불란하게 계속됐다. 방송4사 노조의 동시 총파업은 그동안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던 노동법 개악 반대 투쟁이 사무·전문직, 공공부문 등 노동계 전 부문으로 확산되는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파업 이후 각 사에서는 무노동무임금 적용과 아나운서 등의 프로그램 복귀 여부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는 등 한동안 파업 후유증을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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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미디어 선거시대 본격 개막최근 치루어진 15대 대통령선거의 결과에 tv가 미친 막대한 영향력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과거 대규모 군중유세를 중심으로 한 고비용 선거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를 집중시켰던 tv토론회는 그 개최를 놓고 일부 방송사와 신문사들의 과열경쟁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pd연합회를 비롯한 언론단체들과 학계, 시민·사회단체들은 후보간 합동토론회의 필요성과 토론회를 주관할 민간독립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tv토론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선거법 개정과 함께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상 최초로 후보자간 합동토론회를 성사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각 정당과 후보들간의 이견으로 ‘공영방송사 산하에 설치된 법정기구’라는 애매모호한 위상으로 위원회가 구성되고 공정성에 집착한 나머지 후보간 정책차별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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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김현철 씨 방송 농단연초 노동법 총파업 파동이 채 가시기도 전 한보 부도 사태를 계기로 드러나기 시작한 김영삼 대통령 차남 김현철 씨의 각종 비리사실이 낱낱히 밝혀져 김영삼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김씨의 전화통화 장면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돼 김씨가 ytn 사장 인사에 개입한 사실과 kbs, mbc 등 방송사 사장 인사에도 깊숙히 개입됐다는 증언이 한보 청문회에서 쏟아져 나오고 94년 지역민방 선정 과정과 케이블 tv의 허가 과정에 개입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국회 문체공위에서 의원들의 사퇴요구를 받기도 했으며 kbs 김원용 이사 등 김현철 씨와 관련된 방송계 내부의 ‘현철 인맥’ 청산 문제도 한동안 논란거리가 됐다.김현철 씨 사건을 계기로 방송계에서는 방송의 독립을 보장하기 위한 민주적 방송법 개정 요구가 드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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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방송사 얼리는 imf 한파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체제의 한파가 방송사에 불어닥치고 있다. kbs, mbc, sbs 등 방송3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방송시간 2시간 자율 단축, 드라마 및 대형 쇼 프로그램 각 1편 폐지, 방송협회 단일창구(tv 3사 순번제)에 의한 해외스포츠 중계권료 협상 등을 합의했다. 각 사별로는 해외제작물 축소, 제작비 절감, 명예퇴직제를 포함한 인원 감축 등 각종 자구책이 마련되고 있으며 이같은 움직임은 오는 98년에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그려 온 광고판매율이 내년에는 거의 절반가량으로 떨어질 것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방송사들의 긴축경영은 그동안 시청률 경쟁으로 인해 발생한 거품비용-모시기 경쟁에서 비롯된 인기연예인·작가들의 고액 출연·원고료, 눈요기성 해외제작물의 양산, 드라마 범람, 스포츠 중계권 경쟁 등-을 제거한다는 원칙을 명확히 한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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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교육방송공사 눈 앞에ebs노동조합은 지난 8월 28일 △재원확보 △위성방송 제작인력 충원 및 장비 충당 △청사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ebs파업은 이미 예고된 것으로, 지난 3월 교육부 산하 ‘교육방송원’으로 출범했으나 ‘편성권 독립’이란 허울만 좋을 뿐 인력·공간·재원 부족 등 고질적 문제는 그대로 안고 있었던 것. ebs노조는 △98년까지 교육방송공사법 입법 △공익자금 지원 △청사 신축을 위한 국고 지원 방안 등 국민회의 대선 공약을 약속받고, 노사협상을 통해 △청사부지 연내 매입 △노사동수 기관운영개선위원회 설치 등에 합의해 지난 10월 20일 업무 복귀 의사를 밝혔으나 사측이 합의안을 백지화하고 보복인사를 단행하자 재파업에 돌입, 10월 27일 54일간의 파업을 마무리지었다. 15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면서 오랜 숙원이었던 ‘교육방송공사’는 한층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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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방송법 개정 또다시 유보6개월로 활동기간이 한정되었던 국회 제도개선특위가 2월 말 해산함으로써 방송법 개정작업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공보처를 비롯한 정부 여당은 방송산업화 논리에 입각해 위성방송을 재벌·신문사에 불하하려 시도했고 방송사 인·허가권과 인사권 등을 집중해 방송통제력의 확대를 꾀해 왔으나 이같은 시도는 각계의 강한 반발 여론에 밀려 매번 좌절당했다. 15대 국회 제도개선특위는 위성방송의 재벌·신문사 참여 허용 여부 등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에 실패했다. 공보처 폐지, 재벌·신문사 위성방송 참여 불허 등을 원칙으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야당 단일안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고 이는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방송정책·공약으로 재차 확인된 바 있어 방송계에서는 빠른 시일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방송법의 개정방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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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5|북녘 관련 프로그램 홍수민간차원의 북녘동포돕기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조선(북한) 관련 프로그램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가 방송사의 공개적 북녘동포돕기 모금운동을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도 각 방송사의 시사고발·르뽀 프로그램들이 앞장서 북녘동포들의 실상을 알리는 프로그램들을 제작해 방송하기 시작한 것이다. kbs 「일요스페셜」의 ‘지금 북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는 중국 조선족의 협조를 받아 조선(북한)을 현지 촬영한 필름을 방영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연초부터 중국 조선(북한) 접경지역의 탈북자 취재로 식량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는 mbc의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 sbs의 「뉴스 q」 등 각 방송사 거의 대부분이 이 문제를 다루었다.한편 mbc는 방송사로서는 최초로 제작진 2명이 조선(북한)을 방문해 프로그램 공동제작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kbs, sbs도 방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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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9|방송인 없는 방송회관‘방송인의 요람’ ‘방송발전의 산실’로 방송인들의 기대를 모아 온 방송회관이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실질적인 운영·사업계획 등을 내놓았지만 여러모로 기대에 못미치는 실망스러운 상황에 처해있다.공보처와 방송협회 이사회가, 지난해 불공정·편파방송을 주도하는 등 물의를 빚은 끝에 노조의 파업으로 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강성구 전 mbc사장을 방송회관의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해 파문을 불러 일으키더니 현업 방송인들의 회관 운영참여가 완전 배제된 정관 개악이 이루어졌다. 재원 마련 전망도 불투명하고 방송 현업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사업계획도 없는 현재의 방송회관이 그 기능을 다 할 수 있을 지 우려가 크다.pd연합회 등 6개 방송현업인단체는 지난 9월 방송직능단체협의회를 구성하고 현업방송인들의 회관운영 참여 보장, 현업단체의 무상입주 등 현업 방송인 중심의 회관운영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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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2차 민방 개국… 경영 먹구름 울산방송, 전주방송, 인천방송, 청주방송, 경기방송 등 2차 지역민방이 9월부터 차례로 개국했다.지역에 밀착하는 방송으로 ‘방송의 지방자치제’를 구현하겠다는 원대한 포부에도 불구하고 이들 2차 민방의 앞날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2차 민방의 광고판매율은 예상보다 매우 저조하다. 특히 imf 구제금융 시대를 맞아 극심한 불황으로 광고시장이 위축돼 2차 민방의 광고판매율은 대체로 20%를 밑돌고 있으며, 이나마 하락하는 추세다. 모기업의 경영악화 역시 2차 민방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청주방송은 모기업인 태일정밀의 부도여파로 지난달 14일 중소기업인 두진공영으로 경영권이 넘어갔으며, 전주방송 역시 지배주주인 세풍의 경영 악화로 모그룹의 인수설이 나돌고 있는 형편.김영삼정권의 ‘선진방송5개년계획’의 2단계로 강행된 ‘2차 지역민방 허용’은 김영삼정권의 실패작중 하나로 평가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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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7|시청률 경쟁? 시청률 전쟁!시청률 경쟁은 97년들어 경쟁의 정도를 넘어 이전투구의 추악한 전쟁으로 변질되었다.박찬호·월드컵 중계 등과 관련한 방송사간 스포츠중계권 다툼으로 더욱 불거진 각 방송사의 시청률 경쟁은 더 이상 경쟁 차원이 아니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드라마와 10대 연예인 위주의 쇼·오락 프로그램의 범람 등은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선정성·폭력성과 오락성에 치중하는 경향은 위험수위를 넘어 과연 방송이 자정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최근 imf 구제금융 시대에 대비해 방송3사가 스포츠중계권 공동협상, 드라마 편수 줄이기, 무분별한 해외제작 자제 등을 합의했다고는 하나 극심한 광고불황으로 광고유치를 위해서라도 ‘시청률’ 제고노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지금까지의 시청률 경쟁은 그 서막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contsmark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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