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스카이라이프 ‘낙하산’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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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스카이라이프 ‘낙하산’ 경계령
현직 정당인, 전문성 결여된 지상파 출신 사장 후보 거론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4.02.20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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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가 20일 ‘낙하산 방지책’을 내놨지만 ‘낙하산 사장’에 대한 우려는 언론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새 사장 선임을 앞두고 있는 아리랑국제방송과 스카이라이프에선 낙하산 사장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아리랑국제방송 사장 최종 후보에 오른 인사들과 스카이라이프 사장 후보로 하마평에 거론되는 인물 중에 전문성이 없거나 친정부적인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 이하 문화부)는 지난 7일 면접을 거쳐 아리랑국제방송 사장 후보로 추린 장세창 전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장, 정동천 전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 정성근 새누리당 파주갑 당협위원장 등을 대상으로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SBS 주말 앵커로 얼굴이 알려진 정성근 위원장은 현재 새누리당 파주갑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정당인 신분이다. 2012 총선에서 파주갑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문화부 소속으로 문화부 장관이 사장의 임명권을 갖고 있는 아리랑TV는 정권 교체기 때마다 사장이 바뀌는 혼란을 겪었다. 이번 사장 공모도 임기가 오는 7월까지 남아 있는 손지애 사장이 지난해 말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해 진행됐다.

사장 후보의 면면도 우려스럽지만 무엇보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갈이 되면서 국제방송의 일관된 정책 추진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서 언론노조 아리랑국제방송 지부장은 “사장들이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되다 보니 사장이 소신을 갖고 일을 할 수도 없고, 국제방송의 발전과 정책도 매번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공모를 하지만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다보니 매번 친정권과 가까운 인사들이 결국 사장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철 사장이 물러나는 스카이라이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이후 단행한 계열사 사장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있지만 누가 스카이라이프 사장에 앉을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스카이라이프 사장 선임은 이례적으로 공모 절차를 밟는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건 아니다.

스카이라이프는 KT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결합상품 등을 통해 가입자를 늘려왔지만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의 추격을 받으면서 수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다. 알짜 계열사가 된 스카이라이프를 노리는 언론계 인사들도 적지 않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KT 내부 인사들과 삼성 출신들 이외에 KBS 출신의 언론인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문재철 사장 임기 동안 ‘낙하산’ 논란으로 잡음이 일었던 만큼 스카이라이프 내부에선 제대로 된 후임 사장이 선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도 “문제철 사장 임기 내내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며 “이번에 뽑는 새로운 사장은 방송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 홍보팀 관계자는 “새 사장과 관련해서는 ‘카더라 ’식의 소문이 나오지만 선임절차와 후보 모두 뚜렷하게 윤곽이 드러난 게 아직까지 없다”며 “3월 20일 주주총회가 예정되어 있는 것 이외에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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