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종학 PD 유족 “아버지 기억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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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종학 PD 유족 “아버지 기억해줘서 고맙다
[시상식 말말말]
  • 방연주 기자
  • 승인 2014.04.17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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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방송 제작 환경이 개선되길 바랐다. 또 지난해 방송 발전에 크게 기여했지만 유명을 달리한 공로상 수상자 고 김종학 PD와 고 정초영 KBS PD를 비롯해 특별상 수상자 고 이성규 독립PD의 유족들이 대리 수상하면서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 한국PD대상 수상결과

유희열 “스케치북 방송시간 당겨주면 좋겠다”

TV 진행 부문 수상자인 유희열 씨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제작진과 위에 계신 분이 폐지하지 않고 지켜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힌 뒤 “ 음악 토크쇼가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을 끝까지 지켜나가겠지만 편성시간대를 조금 앞당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친근한 이웃들의 삶을 전한 삼척MBC <동네방네 시즌2>로 지역 정규 부문 TV 작품상을 수상한 오훈식 PD는 “지역에서는 방송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삼척MBC의 경우 강릉MBC와 통합하는 데 임직원이 찬성했다”며 “향후 제작진이 역량을 발휘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방송환경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PD연합회가 17일 오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주최한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참석한 수상자들의 모습. ⓒPD저널

최필곤PD “실험정신이 돋보였던 왕 정조에게 이 영광을

수상자들은 또 수상의 영광을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원동력이 돼준 시청자와 청취자를 비롯해 프로그램을 함께 만드느라 고생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음악·오락 부문 라디오 작품상을 거머쥔 MBC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 입니다>의 양시영 PD는 “방송 진행할수록 웃기는 것보다 웃어주는 능력이 더 가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청취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우 부문 수상자인 김석환 씨는 “더 이상 그 큐를 받을 수 없는 임종성 PD님과 함께 한 10년은 너무나 행복했다”고 전했다. TV 부문 실험정신상을 받은 KBS<의궤, 8일간의 축제>의 최필곤 PD는 “실험정신이 돋보였던 왕 정조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며 “정조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밤을 같이 지새운 제작진에게 감사드린다”며 동료를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2012년 MBC 파업을 겪으며 정상화가 요원한 MBC의 회복을 염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TV 작품상 교양·정보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MBC <불만제로up–잇몸약의 배신>의 이우환 PD는 “PD 생활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참 힘들었다. 다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하고, MBC가 잘 됐으면, 좋을 일만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경수 PD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는 게 헌법만이 아닌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길”

프로그램의 기획취지가 현실에서도 이뤄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TV 작품상 시사·다큐 부문을 거머쥔 SBS 대기획 <최후의 권력> 5부작(장경수, 이경홍)의 장경수 PD는 “대한민국 한 사람으로서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는 게 헌법만이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느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역 특집 부문 TV 작품상을 수상한 포항MBC <아이 엠 독도(I AM DOKDO)>(김욱한, 최동렬)의 김욱한 PD는 “디지털과 IT영역에서 ‘독도’가 ‘다케시마’로 표기된 점에서 프로그램이 기획됐다”며 “포항MBC는 올해도 여섯 번째 독도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독도는 포함MBC가 책임지겠다”고 말해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라디오 부문 실험정신상을 수상한 CBS 라디오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소리를 보/여/ 드립니다>(손근필, 여미영)의 여미영 PD는 “장애인의 스마트권이라는 단어를 방송 사상 처음으로 만들었다”며 “실제 스마트폰에는 장애인을 위한 기능이 있고, 이를 통해 장애인이 교육이나 취업, 결혼까지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현실에서 이러한 내용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한국PD연합회가 17일 오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주최한 한국PD대상에서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의 모습. ⓒPD저널

드라마·다큐계 큰 별을 향한 회고 이어져

이 날 시상식에선 공로상 수상자인 고 김종학 감독과 고 정초영 KBS PD, 고 이성규 독립 PD등을 향한 애도도 이어졌다.

공로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박상원은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시대정신을 녹여낸 고 김종학 감독이 생을 등진 현실을 두고 “아직까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박상원 씨는 “고 김종학 감독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주셨던 분”이라며 추모했다.

공동 시상자로 나선 채시라도 “채시라하면 <여명의 눈동자>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 분과의 만남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김 감독님이 돌아가시기 몇 개월 전 다시 제2의 여명의 눈동자를 만들어보자고 문자를 주셨던 게 기억이 난다”며 회고했다.

이에 대리 수상자로 나선 고 김 감독의 자녀 김민정 씨는 “아버지를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맙다. 항상 드라마만 생각하셨고, 평생 죽으면 작품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버릇처럼 말씀하셨다”며 “선후배 PD들과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버지를 끝까지 응원했던 저희 어머니께 이 상을 전달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고 정초영 KBS PD의 대리 수상자로 나선 부인 지영서 씨도 “남편은 작품으로도 말했지만 방송환경을 개선하는 사람이었다. 그 모습을 배우자로서, 동료로서 남편을 지켜봤다”며 “앞으로 조금 더 자율적인 방송 환경에서 후배 PD가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서 국민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MBC다큐스페셜 <달의 정원, 순천만>를 연출해 TV 작품상 독립제작상을 수상한 임완호 PD는 “20년 만에 처음 큰 상을 받았다. (독립PD인) 고 이성규 PD가 작품을 보지 못하고 가서 마음이 그렇다”며 잠시 말을 잃지 못했다.

특별상을 대리수상한 고 이성규 PD의 부인 김은정 씨도 “이성규 감독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작품에 임했던 사람으로 그의 작가정신과 도전정신을 기려서 상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26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은 오는 18일 MBC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었으나 진도 세월호 침몰 사태로 인해 편성이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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