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데스크급 기자 ‘부당전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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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데스크급 기자 ‘부당전보’ 논란
경인지사 등 직종 무관한 부서 발령…MBC노조 등 인사 철회 요구
  • 방연주 기자
  • 승인 2014.05.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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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10년차 이상의 데스크급 기자 2명을 업무와 상관없는 부서로 발령을 내려 ‘부당 인사’라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MBC기자회와 노조는 사측의 전보 인사에 반발하며 인사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MBC는 지난 14일 오후 보도국 주간뉴스부에서 <이브닝 뉴스>의 제작물을 담당하는 양효경 기자와 <시사매거진 2580> 소속이었다가 현재 보도본부 통일방송연구소에서 <통일전망대> 프로그램 제작과 출연을 맡고 있는 김혜성 기자를 경인지사로 발령을 냈다. 양 기자와 김 기자는 각각 15년차, 14년차의 데스크급 기자이지만, 구체적인 발령 사유없이 현업에서 배제돼 내부의 비판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성주, 이하 MBC본부)와 MBC기자회(회장 조승원) 사측의 전보 인사에 강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MBC기자회는 이날 밤 성명을 통해 “회사는 기자가 부족하다고 하면서도 있는 기자는 내쫓고, 대신 밖에서 다시 경력기자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 잘하는 기자는 내보내고, 외부 인력 충원에 매달리는 보도부문을 보며 회사의 다른 부문에서는 ‘보도본부 때문에 회사가 망할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말했다.

MBC기자회에 따르면 이진숙 보도본부장이 취임한 이후 6년차 기자 2명을 포함해 5명이 타 부문으로 전출됐다. MBC기자회는 “이후 보도 NPS팀 소속 김연국 기자는 부당한 인사평가에 의해 정직을 당했고, 취재 부서에 있던 임명현 기자도 생소한 QC팀에 발령받아 아무런 업무지시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성주, 이하 MBC본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사측은 왜 사법부의 판결들을 비웃는건가”라고 반문한 뒤 “사내 언로를 억압하고 탄압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우리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기자 2명에 대한 인사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MBC는 지난해 3월 기자·PD·아나운서 등 파업 참가자 65명을 자신의 직종과 무관한 부서로 전보 발령을 내린 것은 무효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 당시 법원은 직무 연관성이 없는 전보 발령은 “회사의 권리 남용”에 해당한다며 65명이 사측을 상대로 낸 전보발령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

한동수 MBC본부 홍보국장은 “회사는 인사발령을 내리면서, 당사자에게 인사 사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며 “(MBC본부는) 향후 전보발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 측은 “인사발령과 관련한 사안은 구체적으로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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