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XX PD입니다’ 글 올린 PD 인사위 철회 촉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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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경영진의 막장 인사 되풀이” 비판

MBC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MBC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권성민 예능PD에 대한 징계 조치를 예고하자, MBC본부는 경영진이 ‘상식 밖의 인사’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 이하 MBC본부)는 29일 성명에서 “170일 파업의 원인이 되었던 보도 통제와 막장 인사가 그대로 되풀이 되고 있다”며 “경영진은 지금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고, 공영방송 MBC가 지켜져야 할 공정과 자율의 민주적 가치를 조롱하고 짓밟고 있다”고 규탄했다.

MBC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MBC의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권성민 예능 PD를 지난 27일 대기발령을 내리고, 회사의 명예를 실추키시고, 소셜미디어가이드 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아울러 신지영 기자는 ‘출고되지 않은 기사를 회사 내 다른 부서원들이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업무상 비밀 준수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인사위에 회부했다.

MBC본부는 “권 PD가 한 일은 인터넷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MBC의 보도행태를 사과하고 그저 MBC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것”이며 “신지영 기자는 7일자 세월호 유족들을 폄훼한 그 리포트가 방송되기 전 기사를 먼저 보고 동료들과 함께 ‘이런 리포트가 나가도 되는 건지’ 걱정한 것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권 PD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엠XX PD입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에서 “세월호 참사의 MBC 보도는 보도 그 자체조차 참사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보도가 ‘MBC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떠들었다”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끓어오르는 MBC 구성원들의 분노를 무겁게 여겨야 한다”며 “진정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 권성민 PD와 신지영 기자에 대한 징계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인사위 철회를 촉구했다. MBC 예능국 소속 PD 48명도 지난 28일 “권성민 PD는 MBC의 명예를 실추시킨 바가 없다”며 “예능본부의 모든 PD들은 우리의 막내가 불의한 처벌을 받도록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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