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들, 회사 비판 글 올린 PD 징계 방침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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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들, 회사 비판 글 올린 PD 징계 방침에 반발
라디오·드라마·편성 등 PD 170명 기명 성명 발표…9일 권성민 PD 인사위 회부
  • 방연주 기자
  • 승인 2014.06.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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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 170명이 온라인 커뮤니티인 ‘오늘의 유머’에 회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권성민 PD에 대한 징계를 반대한다는 기명 성명을 냈다. 이번 성명에는 예능PD 외에 드라마·라디오·스포츠·편성·시사교양 등 다양한 부문의 PD들이 참여했다. 앞서 예능PD 48명은 지난달 28일 인사위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MBC PD협회 소속 170명 PD들은 지난 8일 “권 PD가 과연 회사 명예를 실추하고 해사 행위를 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권 PD가 한 것은 ‘세월호 보도 참사’에 대해 사과하고 시청자들의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MBC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MBC PD협회는 “경영진은 권 PD의 충언(忠言)에 귀 기울이고, 국민들에게 다시 사랑받는 길을 찾는 것이 순리”라며 “경영진은 이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징계가 아닌 소통으로 MBC의 미래를 열어갈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권 PD는 지난달 17일 ‘오유’에 ‘엠XX PD입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세월호 참사의 MBC 보도는 보도 그 자체조차 참사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보도가 ‘MBC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떠들었다”며 비판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MBC는 권 PD가 ‘회사의 명예를 실추하고 MBC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를 들어 9일 인사위원회에 회부시켰다.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는 이날 오후께 권 PD에 대한 인사위의 징계 결정이 나면 공식적인 입장 표명과 향후 대응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MBC본부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먼저 보는 격이며, 제 눈에 씌워진 들보를 보지 못하고 상대 눈의 티를 빼내겠다고 달려드는 꼴”이라며 “경영진은 지금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고 있다. 공영방송 MBC에서 마땅히 지켜져야 할 공정과 자율의 민주적 가치를 조롱하고 짓밟고 있다”며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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