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비상 경영 체제 돌입…희망퇴직 등 방안 제시
상태바
SBS, 비상 경영 체제 돌입…희망퇴직 등 방안 제시
광고 부진·월드컵 특수 실종…노조 “경영 실패 책임져야”
  • 방연주 기자
  • 승인 2014.07.02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BS가 지난 1일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SBS 내부에선 브라질 월드컵 광고의 저조한 실적에 따른 막대한 적자를 면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SBS는 지난 1일 ‘긴축 경영’을 골자로 한 2014년 경영기조 재검토안을 발표했다. 검토안에는 연말까지 제작비 삭감 및 중간광고 총량광고제 제안 △임금 피크제 △성과급 임금제 △근무제 변경 △희망퇴직 등 경영 전반에 걸친 방안이 포함돼 있다.

SBS가 비상경영에 돌입하게 된 배경에는 월드컵 광고 판매 부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BS를 비롯해 지상파 방송사들은 누적된 광고 불황 속에서 ‘브라질 월드컵 광고 특수’를 기대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와 경기 침체 등으로 광고 물량 판매가 중계권료를 밑돌자 적자 부담이 커진 SBS가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회사의 검토안을 두고 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채수현, 이하 SBS본부)는 경영 실패의 책임을 경영진보다 노조 탓으로 돌리며 ‘눈 가리고 아웅’식 대책을 내놓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SBS본부는 2일 성명을 통해 “수십억 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시작한 월드컵 편성은 오늘의 어려움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며 “SBS의 비상경영 원인은 예견된 어려움을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경영진의 직무유기와 안일함으로 치른 브라질 월드컵 중계방송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SBS본부는 “긴축, 비상경영 계획은 지상파 방송의 경제적 어려움을 핑계로 월드컵 방송의 실패 책임을 피해갈 목적이거나 노동조합을 상대로 해묵은 숙제를 한 번에 털어보려는 꼼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임금 삭감과 희망퇴직 등 근로조건 변화를 경영 타개책으로 내놓은 사측의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SBS본부는 “경영진은 사원들의 임금삭감과 복지비 축소, 성과급 임금제도를 노동조합에 강제하는 것으로 대책을 마련했을 뿐”이라며 “노조는 경영자가 경영실패를 책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선으로 포장한 사측의 경영개악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