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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민실위 보고서 발표… 타사에 비해 3분의 1수준

MBC <뉴스데스크>가 세월호 국정조사 이슈를 축소해 보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언론노조MBC 본부(본부장 이성주, 이하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5일까지 지상파 방송 3사인 KBS, MBC, SBS 메인뉴스에서 세월호 국정조사를 다룬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MBC의 보도량이 타사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10일 세월호 참사 책임과 관련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언을 전하는 KBS <뉴스9>(사진 위),MBC<뉴스데스크>(아래)ⓒKBS, MBC

민실위가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재분석해보면 세월호 국정조사 관련한 리포트 분량은 MBC <뉴스데스크>가 5건으로, KBS <뉴스9> 13건, SBS <8뉴스> 17건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리포트 분량이 평균 1분 20초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MBC는 최대 7분, KBS는 18분, SBS는 23분가량 세월호 국정조사 내용을 보도한 것이다.

단신 보도는 MBC가 3건, KBS가 5건을 내보냈다. MBC는 ‘청와대, 세월호 국정조사 보고’라는 제목의 단신에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의하면 재난의 최종 지휘본부는 중앙재난대책본부”라고 언급한 부분만 전했다. 재난 컨트롤 타워가 청와대인지 아닌지 여야 의원 간 엇갈린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았다.

반면 KBS와 SBS는 지난 10일 국정조사에서 세월호 사고 당시 청와대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 김기춘 비서실장이 “대통령이 구조를 하는 분은 아닙니다”라며 청와대가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제목으로 뽑고, 단신 처리가 아닌 리포트로 주요하게 다뤘다.

민실위는 “MBC가 타사와 비교해 차이가 없는 날도, 타사가 부실하게 보도한 날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MBC 보도 분량이 적었던 건 사실”이라며 “타사가 리포트로 처리한 기사를 MBC는 두 줄짜리 단신 처리하거나 누락시킨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14일 가족대책위가 단식농성에 돌입하고 15일 서명부를 국회의장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서도 MBC에서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16일 발표한 방송·신문 보도 모니터 보고서에서 “MBC는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유가족들의 요구와 생존 학생의 행진을 외면하고, ‘단원고 3학년 대학 특례입학’ 보도를 내보내면서 대책위에 대한 오해와 억측을 불러일으킬 만한 보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민언련은 MBC 보도에 문제를 제기하며 MBC신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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