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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 왜곡 주장, “창작물 면죄부 될 수 없다”
“작품 효과 살리기 위한 재창조일 뿐” 왜곡 아니다

|contsmark0| 그간 끊임없이 역사왜곡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던 sbs<야인시대>(연출 장형일 방송 월화 밤 9시55분)가 또다시 역사 왜곡의 비판대에 올랐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은 지난 14일 방송된 4·3관련 내용. 이날 방송에서는 내래이션으로 4·3사건의 발단을 설명하면서 ‘제주도민 8할이 좌익계이고 행정기관의 수장들이 모두 좌익’이라고 언급하고 등장 인물의 대사를 통해서도 “제주도지사가 인민투쟁위원장”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좌익들이 무고한 양민을 학살했다’는 등의 내용을 방송했는데 이는 최근 정부가 4·3 진상 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그 동안 ‘좌익반란’으로 치부돼왔던 4·3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4·3사건 희생자 유족회 등 4·3관련단체는 방송 다음날 “4·3의 역사적 진실이 잘못 묘사됐을 때 해방 전후 역사를 잘 모르는 시청자들은 방송 내용을 그대로 이해할 소지가 있다”고 비판하고 이는 “국민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인식시키고 제주도민을 기만하는 심각한 일”이라며 정정 보도를 촉구했다.현재 4·3관련 단체는 sbs측에 요구한 정정 보도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인데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언론중재위원회에 재소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야인시대>의 실존 인물의 한 측근인사는 “몇 달 전 부민관 사건을 다룰 때 사실을 왜곡하는 것을 보고 고소하려다 참았다. 생존당사자가 있는데 작가 멋대로 다룬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하며 “역사적 사건은 사실에 근거해 다뤄야지 거짓으로 다루고 있는데도 창작물인 드라마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방송 초반부터 논란됐었던 <야인시대>의 역사왜곡은 이 뿐만이 아니다.지난 달 민언련은 <야인시대>가 “단순 폭력배를 독립투사로 묘사하고 친일명부에 올라있는 김성수씨를 민족주의자로 묘사했다”며 ‘이 달의 나쁜 방송’으로 선정한 바 있다.이같은 논란에 대해 <야인시대> 장형일pd는 “드라마라는게 정확하게 고증(考證)해서 다루는 프로그램이 있는 반면 작품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 재창조해서 만들어내는 프로그램도 있다”며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4·3 왜곡 논란에 대해 “무엇이 왜곡인지 모르겠다. 뭐가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고 전했다. <야인시대>의 제작을 맡고 있는 sbs 프로덕션의 한 간부는 “이번 방송에서 4.3 관련 내용은 전체적으로 제주도민을 옹호하는 입장이었다”며 “4·3사건은 우리나라에서도 명백히 시각차가 존재하는 사건으로 대본의 한 부분만 떼어서 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작가도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대본을 썼기 때문에 근거 자료를 통해 언제든지 반박할 수 있다는 입장임을 밝혔다”고 전했다.sbs 프로덕션은 이에 대해 sbs 본사와 논의를 거쳐 본사 입장을 따르겠다는 방침이어서 본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contsmark1|이서라 기자|contsmar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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