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춘호 막기 위해 공영방송 지배구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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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이사장 사적 유용 촉발…방송노조협, 국회 논의 촉구

KBS·MBC·SBS·EBS 등 방송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방송노동조합협의회가 공영바송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춘호 EBS 이사장이 지난 4월 관용차 사적 유용 혐의로 감사원으로 조치를 받고도 버티기로 일관하는 등 공영방송 이사회의 구조적 한계가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언론노조 소속 KBS·MBC·SBS본부와 EBS·CBS지부 등으로 구성된 방송노동조합협의회는 24일 오후 서울 도곡동 EBS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사 지배구조 개선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라며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이행하고 국회는 즉각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노동조합협의회는 기자회견문에서 “비정상적인 방송사의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감사원이 밝힌 비리혐의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 낙하산 이사장, 구성원과 시청자의 항의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장의 행태는 공영방송 지배구조의 전형적인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 방송노동조합협의회가 24일 오후 서울 도곡동 EBS 사옥 앞에서 방송사 지배구조 개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PD저널

이날 자리에 참석한 각 방송사 노동조합 위원장들은 이춘호 EBS 이사장이 관용차 사적 유용해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 현 상황 자체가 방송사 지배구조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데 공감대를 나타냈다.

앞서 이춘호 EBS 이사장은 지난 4월 발표된 감사원의 EBS 감사 결과에 따르면 업무용 차량을 사적 유용해 1억 1200만원가량 부당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EBS가 이 이사장에게 업무용 차량을 부적절하게 지원했다며 주의를 통보했지만 이 이사장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오훈 언론노조 KBS 본부장은 “이춘호 이사장은 관용차를 사적으로 유용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도 책임은 지지 않고 있다”며 “공영방송 이사회가 왜 존재하는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밖에 없다.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도덕성이 없는 이사장은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주 MBC본부장은 “EBS 이사장이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도 버티면 되는 상황은 방송사 구조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수많은 보도 개입 의혹을 바로잡겠다고 파업한 KBS구성원이 징계 대상이 되거나 법원의 복직 판결을 받은 해직자들이 회사로 돌아오지 못하는 MBC 상황 모두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조춘동 SBS본부 부본부장도 “방송사 지배구조의 문제를 바르게 바꾸지 않고서는 우리에게 공공성을 담보하는 그 어떤 것도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방송사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싸움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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