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EIDF ‘이스라엘 특별전’ 취소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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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사관 후원 컨퍼런스도 취소…“중동 사태 발생에 따른 오해 피하고자”

EBS가 EIDF 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 이스라엘 특별전과 컨퍼런스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을 목격한 인권단체가 부적절한 행사라며 항의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국내 영화인들이 보이콧을 선언하자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EIDF 사무국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영화제에서 <슈퍼마켓의 여인들>, <루디의 마지막 유산>, <히틀러의 아이들> 등 세 편을 묶은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특별전’과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의 후원으로 ‘세계 다큐멘터리의 최전선, 이스라엘’이라는 컨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논란이 커지자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EBS는 13일 보도 자료를 통해 “최근에 중동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이에 따른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피하고자 올해 EIDF 부대행사로 검토해온 이스라엘 특별전 및 컨퍼런스를 갖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EBS는 또 “EIDF의 모든 행사는 일체의 정치적, 종교적 의미가 배제된 순수 문화행사로 약 1년 전부터 사전에 기획됐다”고 설명한 뒤 “지난 10년 동안 지켜온 ‘진실 추구’와 ‘다양성의 존중’이라는 가치를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제11회 EIDF 영화제 포스터

이로써 이스라엘 특별전에서 소개될 예정이었던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슈퍼마켓의 여인들>, <루디의 마지막 유산>, <히틀러의 아이들>은 EIDF영화제 내 <월드 쇼케이스> 섹션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상영된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후원을 받는 ‘세계 다큐멘터리의 최전선, 이스라엘’ 컨퍼런스 행사는 취소됐다. 이를 대체할 행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BS 관계자는 이날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 특별전에서 소개될 작품들은 당초 이스라엘 대사관의 후원과 관계없이 출품작들 중 선정된 작품들로써 ‘이스라엘 특별전’을 취소해 개별 상영하기로 했고, 이스라엘 대사관 후원을 받는 컨퍼런스도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이스라엘 관련 모든 프로그램 전면 중단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협력관계 중단 등을 요구했고, <어머니>의 태준식 감독, <두개의 문>의 김일란 감독 등 국내 다큐멘터리 감독 및 영화인 174명(12일 기준)은 “EIDF의 이스라엘 특별전은 정치적 맥락으로부터 자유로운 중립적 문화·예술 행사가 아니다”라며 이스라엘 특별전 취소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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