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식 PD연합회 28대 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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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식 PD연합회 28대 회장 취임
“콘텐츠 만드는 PD들 자율성·창의성 보장받아야”…6대 과제 제시
  • 방연주 기자
  • 승인 2014.09.0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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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D연합회 (이하 PD연합회) 28대 회장에 박건식 MBC PD협회장이 취임했다.

한국PD연합회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라벤더룸에서 한국PD연합회 창립 27주년 기념식 및 제27·28대 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자리는 27돌을 맞은 PD연합회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념식과 28대 신임 연합회장으로 선출된 박건식 MBC PD협회장 취임식으로 꾸려졌다.

28대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박건식 회장은 “양심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PD들이 해고, 정직은 물론이고 프로그램 박탈 등의 탄압을 받고 있다”며 “콘텐츠를 만드는 PD들의 땀과 노력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받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1995년 MBC에 입사해 <성공시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PD수첩>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으며, MBC PD협회장을 역임했다. 28대 집행부는 박 회장을 비롯해 서정문 사무처장(MBC PD)과 박재철 편집주간(CBS PD)으로 구성된다.

▲ 한국PD연합회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라벤더룸에서 한국PD연합회 창립 27주년 기념식 및 제27·28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한 뒤 기념 케익 커팅식을 하고 있다. 박건식 신임 한국PD연합회장(사진 좌측에서 다섯 번째), 홍진표 전 한국PD연합회장(사진 좌측에서 여섯 번째)ⓒPD저널

박 회장은 딱딱한 취임사 대신 ‘28대 집행부가 해야 할 일’이라는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여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동료 PD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은 임기 1년 동안 △정책 기능 강화에 따른 비대칭 규제 개선 △콘텐츠 전문가 PD 육성 위한 연수 문제 대응 △ PD 의견을 강화한 <PD저널> 제작 △PD 노하우 공유 기회 마련 △PD 또는 PD-시민사회 간 연대 강화 △저널리즘 회복 등 6대 과제를 제시했다.

이날로 임기를 마친 홍진표 27대 PD연합회장은 이임사에서 “작년에 취임할 당시 PD들이 창의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진실을 밝히고 역사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임무가 여전히 PD 어깨에 오롯이 남아있는만큼 신임 회장이 그 몫을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했다. 역대 PD연합회장들을 비롯해 지난해 명예PD로 위촉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해직 PD들, 각 방송사 PD협회장과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 이성주 MBC본부장, 채수현 SBS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축하 인사와 더불어 언론 자유가 위축되는 작금의 현실에서 PD들 스스로 제작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규환 9대 PD연합회장은 “PD연합회 창립 이후 PD들이 방송을 자유롭게 제작하는 건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과제였다”며 “정권의 부침과 무관하게 어떤 사장이 오더라도 인사권을 견제하는 장치를 제도화해야 한다. 언론 자유를 위해 헌신한 PD 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벅찬 과제를 해나가는 후배PD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노조의 싸움에서 가장 든든한 조직적 연대는 한국PD연합회였다”고 밝힌 뒤 “현재 정치권력에 의해 공정성이, 자본에 의해 공공성이 위기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PD들이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는 현실이 암담하지만 언론노조와 PD연합회가 공정 언론을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하 영상을 통해 “한국PD연합회는 언론과 방송의 민주화를 위해서 가장 큰 역할을 해온 단체”라며 “이번에 퇴임하는 홍진표 전 회장과 앞으로 PD연합회를 책임을 질 박건식 신임 회장 모두 고생하셨고, 고생하리라 본다. 한국PD연합회의 발전과 방송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앞서 한국PD연합회는 지난 7월 17일 충북 보은 레이크힐스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에서 28대 한국PD연합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재적 28명 가운데 참석자 27명 모두 박건식 MBC PD협회장에게 찬성표를 던져 박건식 회장이 신임 PD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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