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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사장, 무리한 명퇴 추진에 사과…노조위원장 “진정성 없다”며 삭발

안동MBC 노사 간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김상철 안동MBC 사장은 11일 오전 직원 조회를 열고 대규모 명예퇴직을 추진했다가 무산되는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안동MBC 노조는 김 사장이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직원 조회에 참석한 내부 구성원에 따르면 김 사장은 대규모 명예퇴직 시행을 번복한 데 대해 명퇴 신청자였던 직원들과 직원들의 가족들에게 대표이사로서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명퇴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기술과 CG 부문을 무시하는 발언했다는 내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안동MBC는 지난달 명예퇴직 공고를 냈다. 명퇴 신청자 25명 가운데 23명을 명퇴자로 확정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하지만 안동MBC는 돌연 명퇴 조건을 하향 조정했고, 명퇴 확정자를 철회하는 수순을 밟았다. 이를 두고 언론노조 안동MBC지부(지부장 정동원, 이하 안동MBC지부)는 서울MBC가 명퇴 신청자 처우가 과도하다고 문제 삼으면서 “(회사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촌극을 벌였다”며 반발했다.

직원 조회에 참석한 안동MBC의 한 구성원은 11일 “안동MBC 창립 이후 사내 문제가 이렇게까지 크게 불거진 적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김 사장은 회사의 대표로서 대규모 명퇴 철회에 대한 문제가 무엇이 잘못됐고, 어떠한 개선책이 있는지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있는 사과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동MBC지부도 김 사장의 태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동원 안동MBC지부장은 이날 “김 사장은 (대규모 명예퇴직 번복 사태가) 본심이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 상황이 그렇게 됐다는 식은 사과로서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동MBC지부 집행부 6명은 직원 조회를 마친 뒤 투쟁 수위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삭발에 나서는 등 김 사장에 대한 압박을 높여가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추석 직전 보직 사퇴를 결의한 보직자 9명이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실제 사퇴 여부에 따라 노사 간 갈등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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