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자옥 별세에 PD들 애도…나영석 “아직 믿기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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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세결여’ 손정현 PD “꽃 같은 분…마지막까지 연기 열정”

소녀, 꽃 같은 사람, 어린 아이, 공주님…. 예순이 넘은 그녀를 묘사하는 말들이다. 늘 꾸밈없이 순수한 모습으로 사랑을 받아온 그녀가 갔다.

지난 16일 오전 배우 김자옥이 대장암 폐 전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故 김자옥은 지난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고, 최근 암이 재발해 항암 치료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저녁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향년 63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내년 3월 아들 오영환 씨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고인은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넘나들며 최근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40여 년간 <수선화>, <욕망>, <내 이름은 김삼순>, <그들이 사는 세상>, <지붕 뚫고 하이킥>, <오작교 형제들> 등 많은 작품에서 활약했고, 작년에는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 출연해 솔직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3월 종영한 SBS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고인의 연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 됐다.

생전에 그녀와 함께 작업했던 동료들은 故김자옥을 나이와 상관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 같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 배우 나문희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자옥의 빈소를 찾아 애도하고 있다.ⓒ뉴스1
고인의 유작 <세 번 결혼하는 여자>를 연출한 손정현 PD는 고인을 “꽃 같은 분”이라고 묘사했다. 손 PD는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촬영 당시엔 몸이 많이 회복된 상태였고, 의사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선 일을 해도 좋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을 하면 즐거운 에너지가 나와서 좋다며 최근에도 연기에 굉장히 의욕을 보이셨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최근에 LP 판을 선물해 드린 적이 있다. 그 때 굉장히 좋아하셨는데...”라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꽃보다 누나>를 연출한 나영석 PD는 <PD저널>과의 전화 통화에서 고인에 대해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신 분”이라며 “어머니 연세인데도 소녀감성을 갖고 계셨고 늘 즐겁고 젊게 사시는 분이셨다”고 말했다. 나 PD는 “믿기지가 않는다”며 “완치됐다고 기뻐하시고 그러셨는데, 갑작스럽게 그렇게 되셔서 너무 안타깝다”고 애통함을 전했다.

<꽃보다 누나> 제작진은 SNS 페이지를 통해 고인을 애도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아프고 슬픈 마음을 감출 수 없지만, 자옥누나와 함께 할 수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자옥누나가 늘 이야기하던 긍정, 희망, 용기, 그리고 행복이 더 많은 분들에게 전해지면 좋겠습니다”라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

동료 배우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나문희, 윤소정, 윤여정 등 많은 배우들이 빈소를 찾았고, 지난 2010년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고인과 연기 호흡을 맞춘 아역배우 서신애 양은 자신의 SNS에 과거 고인과 찍은 사진과 함께 추모의 글을 올렸다. 서신애 양은 고인에 대해 “언제나 공주같고 고우셨다”며 “좋은 곳 가셔서 그 곳에선 아프지 말고 편안히 주무시길”이라고 명복을 빌었다.

이 날 빈소에는 고인의 남편인 가수 오승근과 동생 김태욱 SBS 아나운서 등 가족들이 자리를 지켰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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