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일반표준 제정이 또 무산됐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17일 표준총회를 열고 지상파 UHD 일반표준 제정안을 부결했다.
지상파 UHD 일반표준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무산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상파 UHD 표준은 지난 7월에 한차례 무산된 뒤 10월에 잠정표준으로 채택됐다. 잠정표준은 1년 안에 일반표준 전환 여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유료방송사업자들보다 UHD 방송 상용화가 늦어진 지상파 방송사들은 700㎒주파수 확보와 표준 제정에 주력해왔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표준 부결 배경에 통신사 입김이 센 TTA가 지상파 UHD 상용화를 지연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TTA는 지상파가 채택을 요구하는 유럽식(DVB-T2) 표준이 세계적인 추세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파 관계자는 “잠정표준 이후에 통신사쪽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어딘지 의견을 달라고 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며 “(정부가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인) 700㎒ 주파수 대역이 지상파 방송사로 넘어가는 걸 두려워하는 통신사들이 표준안을 계속 부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