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 변화를 시도하는 옴부즈만 프로그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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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 변화를 시도하는 옴부즈만 프로그램들
시대 흐름 속 체질개선 노력
  • 이서라
  • 승인 2003.06.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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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시청자의 주권 확대’를 위해 지난 93년 탄생했지만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리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옴부즈만 프로그램이 최근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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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비판기능을 강화하고자 시청자위원회에 기획을 맡겼고, kbs도 최근 토론식 진행 코너를 도입했으며, itv도 방송계의 현안을 구조적인 차원에서 깊이 있게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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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옴부즈만 프로그램이 나아갈 길은 멀다는 주장이다. 이에 옴부즈만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자율적 규제 장치로 거듭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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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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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옴부즈만 프로그램은 kbs (연출 오필훈), mbc (연출 김민호), sbs <열린tv 시청자 세상>(연출 이상오), ebs <지금은 시청자 시대>(연출 윤문상), itv <터치 itv>(연출 이정훈)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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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만 프로는 93년 가을 ‘시청자 주권운동’ 차원에서 일제히 편성됐다. 그러나 처음 방송될 때는 kbs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가 일요일 오후5시 30분에 mbc는 일요일 아침 7시 40분에, sbs는 일요일 밤 11시 30분으로 이른바 사각지대에 편성 돼 옴부즈만 프로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었다. 이후 변화를 거듭 겪고 99년 통합방송법 개정에 따라 ‘방송 시간 확대’, ‘시청자가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형식이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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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2001년 가을에는 itv<터치 itv>가, 이듬해 봄에는 ebs<지금은 시청자시대>가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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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서 의사소통 통로 마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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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각 사의 옴부즈만 프로그램들은 모두 ‘시청자 평가원이 방송에 직접 참여하는 코너‘와 ‘제작자의 의견을 듣는 코너‘를 통해 시청자와 제작자의 의사소통 통로를 만들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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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99년 통합 방송법에 따른 것인데, 이러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의견을 방송사가 수렴하고 반영하는데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게 없어 그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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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외부의 지적들에 대해 최근 방송사가 시청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프로그램에 반영시키고자 하는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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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는 지난 7일부터 비판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집중 tv 속으로’ 코너를 신설했는데 이슈가 됐던 주제를 갖고 관련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형식으로 진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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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편 때는 시청자의 몫을 더욱 확대하고자 포맷을 새롭게 바꾸고 프로그램명도 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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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금은 …>은 프로그램 비판에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시청자들의 지적을 수용하기 위해 심의실에서 기획과 제작을 직접 하고 있고 언론비평과 미디어 교육을 함께 하는 ‘미디어 비평’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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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 <터치…>또한 ‘tv 동서남북’코너에서 그간 지엽적인 분석에만 머물렀던 옴부즈만 프로의 한계를 딛고, 새 정부 출범이후 방송정책이 표류하고 있는 이유나 지역 민방의 문제점 등 방송계 현안을 구조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교육코너도 기획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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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띠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 sbs <열린tv…>는 프로그램 비평에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청자위원회에서 직접 기획을 하고 있다. 외주제작 프로그램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방송 한 달을 맞는 현재, 성역처럼 여겨졌던 뉴스 비판도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어 ‘성공적’ 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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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남아있는 옴부즈만 프로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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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변화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 옴부즈만 프로그램이 비판 할 수 있는 시스템은 과거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시청자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한다는 취지는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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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프로그램은 외부의 지적에 대해 내부 제작자의 변을 들을 수 있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을 만큼 시청자 의견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러나 옴부즈만 프로그램 자체가 이에 대한 강제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제작자에게 ‘시정하라’고까지 명령할 힘은 없다. 대다수의 옴부즈만 제작진은 이 부분에 공감하면서도 대안은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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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pd는 “시청자와 시민단체가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수용하고 제작에 반영하는 것은 구성원의 의지 사항”이라며 프로그램의 한계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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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프로그램 제작자의 협조도 중요한 부분이다. 외주 제작인 sbs의 경우 제작진의 고민이 더욱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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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방송에서 <열린tv…>제작진은 최근 선정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모 드라마의 지적내용에 대한 해명을 담당 pd로부터 직접 듣기 위해 취재를 시도했으나 담당pd가 끝내 이를 거부하는 등 내부 구성원의 비협조는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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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sbs 배성례 심의팀장은 “지적된 내용이 타당하다면 반영 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피드백 기능을 모색하는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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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동료를 비판한다는 것에 대한 껄끄러움과, 제작현실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방송 현실도 프로그램의 장애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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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제작 현실과는 동떨어진 ‘공허한 지적’이나 대다수의 시청자를 대변한다고 보기 어려운 ‘지엽적인 의견’도 적지 않아 실효성에 의심을 품게 하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전문적이고 현실적인 지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타당한 지적이라면 제작진은 수용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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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마인드’에서 출발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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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는 옴부즈만 프로그램에서 지적된 내용을 수렴하고 제작에 반영하고 있어 다른 방송사보다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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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내용을 피드백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터치…>를 연출하는 이정훈pd는 “제작시스템이나 제작진들의 마인드가 오픈 돼 있는 것 같다”며 “오래된 조직에서 나타나는 시스템 고착화 현상이 없는 것도 옴부즈만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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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만 프로그램 pd들은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제작자의 열린 자세’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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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의 실효성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프로그램 모니터를 내부 게시판에 공지해 올리는 실질적인 방안이나, 내부에 비판 시스템을 만드는 등 옴부즈만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논의는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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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을 수용하는 경영진의 자세나 세 방송사의 방송 시간대 분산도 중요하게 지적되는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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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pd는 “옴부즈만 프로그램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비판을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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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성을 띠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비판에서만 끝나지 않고 지적이 반영되는 과정까지 보여주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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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이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방송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적된 사항에 대한 시정 명령권까지 갖고 있는 시청자 위원회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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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단국대 언론 영상학부 교수는 “제작진들이 눈치 보지 않고 제작 할 수 있는 독립성이 확보돼야 프로그램을 비평 할 수 있는 진정한 옴부즈만으로 거듭 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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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박진형 간사는“방송사에서 옴부즈만 프로그램의 위상을 지켜줘야 한다”며, “인적·물적 지원을 통해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적 사항들이 실행 될 수 있도록 내부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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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옴부즈만 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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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옴부즈만 제도는 영국, 일본, 캐나다 등 각 선진국 등에서 여러 방송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캐나다의 공영방송인 cbs가 1991년에 방송 옴부즈만 제도를 실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cbc의 옴부즈만으로 임명된 사람은 방송국측의 답변에 불만족 할 경우 옴부즈만의 심사권자가 되고, 불만처리의 주요사안은 보고서를 작성해서 사장에게 공표하는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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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는 1994년 시·청취자 불만처리 기구인 pcu(program complaints unit)를 설치해서 시청자들의 불만이나 비판을 접수해서 제작진에게 전달하고 정정방송을 내보내도록 했다. 또한 ‘시청자 반응조사’나 ‘시청자 회의’ 등 시청자 의견수렴제도를 통해 불만사항을 접수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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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시청자 회의’등 시청자 의견수렴 제도를 통해서 시청자들의 불만을 접수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시청자 회의’를 전국 53개소에 설치해, 시청자의 의견을 접수하고 nhk의 사명과 방송 업무에 관한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장으로 활용한다. 수시로 ‘시청자 간담회’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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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미국의 경우 cbs, nbc 등 상업방송들도 옴부즈만을 임명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 제도를 고려하고 있는 방송국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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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라 기자|contsmark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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