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미디어면 방송비판 ‘흠집내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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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미디어면 방송비판 ‘흠집내기’ 급급
오늘 민언련 주최 ‘매체상호비평’토론회서
  • 이선민
  • 승인 2003.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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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미디어면이 방송 비판에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분적 사실을 확대 보도하는 경향이 짙다는 문제제기가 나왔다.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공방 과정에서 붐처럼 조성됐던 미디어면이 해를 거듭할수록 지속성을 지니지 못하다가 최근 부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면을 재신설하고 동아일보 역시 매체비평 지면을 격주로 내보내고 있으며 한겨레는 주 2회 지면을 배치하고 있다. 또 한국일보, 중앙일보 등도 미디어 칼럼 등을 신설했다. 그러나 신문들의 매체비평이 타사 특히 특정방송을 비판하거나 정부의 언론정책을 비판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미디어면의 의미를 훼손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일고 있다. ‘매체간 상호비평 확대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린 민언련 토론회에서 방송위원회 김은주 심의위원은 ‘신문매체간 상호비평의 현황’을 발제를 통해 최근 미디어면의 경향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은주 심의위원은 이날 발제에서 타사비판이 카르텔의 해체라는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분적 사실을 확대 보도하는 등 ‘흠집내기’로 인해 매체비평의 의미자체를 훼손시킨다고 지적했다. 발제에 따르면 조선과 중앙은 MBC를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은 ‘MBC, 조선일보 헐뜯기, 텔레비전도 라디오도’ (2월19일자) ‘MBC 인터뷰 오역 시청자들 비판 잇달아’(3월14일자) 등의 기사를 실었다. 중앙은 총 5건의 MBC 비판기사를 실었는데 보도가 편향적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뉴스 시청률이 낮다는 사실을 끼워 넣어 MBC의 편향적 보도로 시청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아의 경우 KBS의 사장 선임과정을 문제삼은 지명관 이사장의 인터뷰를 두 차례에 걸쳐 대서특필하면서 정부의 방송장악음모를 부각한 것은 사실 자체를 지나치게 호도한 것이라고 문제 제기했다. 김은주 위원은 “최근 신문들이 지상파방송의 독과점을 문제삼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 신문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희석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고, 또 외국 신문사의 방송소유를 허용하고 있는 외국사례 보도는 자신들의 방송소유를 합법화하기 위한 여론조성 작업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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