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사장추천위·시민 토론회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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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이사들 반대로 불발…특별다수제는 추후 재논의·

KBS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서 정치중립적인 사장을 뽑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어온 사장추천위원회 도입과 시민 토론회 개최가 불발됐다.

KBS이사회는 7일 오후 4시 KBS 본관에서 제828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후임 사장 임명 제청을 위한 절차와 방법에 관한 건’을 안건으로 논의했다. 그 과정에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토론회를 열자는 제안이 제시됐지만 여당 이사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사장추천위원회의 경우 “시간이 부족하고 그 구성이 이사회와 크게 다르리란 보장이 없다”라는 이유로 반대 의견이 제시됐으며, 사장 선임과 관련해 시청자와 시민사회의 의견을 듣는 토론회를 열자는 제안은 “토론 과정에서 특정 후보자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공정한 선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는 반론에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안건 모두 표결에 따라 무산됐다. 특별다수제 채택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지만 이 사안은 다음 안건으로 넘겨 추후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 KBS 여의도 사옥 ⓒKBS

이날 안건은 비공개 이사회로 의결됐다. 안건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기 전 김서중 이사는 “개인신상정보나 개인에 대한 긴밀한 평가 등을 이야기하는 게 아닌 이상 이사회는 공개해야 하는 것”이라며 “비공개로 진행하면 방송법에서 정의하는 이사회 공개 취지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라고 공개 이사회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인사 관련 문제가 아닌 제도 관련 문제이므로 이사회를 비공개로 진행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KBS이사회는 해당 안건에 대한 이사회 공개 여부를 두고 논의를 시작했지만 이사회 사무국은 “이미 비공개 안건에 들어간 것”이라며 방청실의 이사회 중계방송을 중단했다. 이후 해당 안건은 여당 측 이사들의 반대로 표결 끝에 비공개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사회 관계자는 “제도에 대한 논의가 왜 비공개로 처리해야 할 안건이냐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결국 다수결로 비공개 결정이 났다”라며 “방송법에 따르면 공개가 원칙이고 감사 및 인사 관련 안건 중 공개할 경우 업무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경우에만 비공개가 가능하지만, 앞으로도 사안에 따라 계속 비공개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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