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 MEI “韓 표현의 자유 억압, 정부 비판 잠재우려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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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총회에서 긴급 결의문 만장일치로 채택…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촉구

UNI MEI(국제사무직노조연합 미디어엔터테인분과)는 지난달 27~28일 포루투갈 리스본에서 총회를 열고 긴급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 ‘낙하산 사장’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과 언론인들의 표현의 자유 보장을 한국 정부에 촉구했다. 한국 언론의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는 건 정부 비판을 잠재우려는 박근혜 정부의 의도라는 점도 결의문에서 분명하게 밝혔다.   

UNI MEI는 긴급 결의문에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언론 자유를 회복시키겠다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천명에도 박근혜 정부 출범 2년 동안 의미 있는 진전이 거의 없다”며 “정치적인 개입, 언론인들과 언론노동자들에 대한 위협,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이 되풀이 되고 있고 이 모든 것이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고 다양한 의견 표출을 억압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70주년 중앙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청와대 제공)

UNI MEI는 이어 “표현의 자유와 편집권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조합의 간부들과 언론노동자들이 방송사 경영진들에 의해 징계 당하고 처벌을 받는 작금의 현실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UNI는 전세계 서비스 부문의 노동자 2000만명을 대표하는 기구로 150개국의 900개 산하 노동조합이 소속된 최대 국제 산별노조다. UNI에는 금융, 상업, 게임, 보안, ICT,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예술, 사회보험, 스포츠 등의 직종이 포함되어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분과인 UNI MEI 에는 120개국 30만 명이 가입되어 있다.

한편, UNI MEI는 영국 정부의 BBC 손실분 지원 삭감 조치 움직임에 대한 반대 의견을 냈고, 인도 방송인들의 기본적인 건강과 안전 기준 준수 및 법적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또 문화 관련 종사하는 프리랜서들의 처우(ILO 규약 준수 및 동일노동 동일임금)를 개선하게 한 슬로베니아의 ‘문화공공이익법’ 시행을 지지했다.

다음은 UNI MEI의 긴급결의문 전문이다.

긴급결의(Emergency resolution): 대한민국의 언론자유를 위하여

2015년 10월 27일, 28일 양일간 포루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열린 UNI MEI 총회 모임(UNI MEI General Assembly meeting)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존중받기 위해 계속 싸우고 있는(campaign) 언론인들과 언론노조 소속 언론노동자들에게 깊은 연대와 지지를 보냅니다.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언론 자유를 회복시키겠다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천명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2년 동안 의미 있는 진전이 거의 없었습니다. 정치적인 개입, 언론인들과 언론노동자들에 대한 위협, 노동조합의 권리에 대한 탄압이 되풀이되고 있고 이 모든 것들이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고 다양한 의견의 표출을 억압하려는 의도에서 자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편집권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조합의 간부들과 언론 노동자들이 방송사 경영진들에 의해 징계 당하고 처벌을 받는 작금의 현실을 규탄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에 촉구합니다. 공영방송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나서십시오. 방송인들이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게 보장해주십시오. 방송인들의 편집권 독립을 존중하고 언론인과 언론노동자의 표현의 자유 그리고 노동조합의 권리를 보장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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