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사장 공모 시작부터 내정설…뉴라이트 학자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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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사장 공모 시작부터 내정설…뉴라이트 학자 거론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 ‘류석춘’· 교학사교과서 집필 ‘이명희’
  • 최선우 기자
  • 승인 2015.11.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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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EBS 이념전쟁터 만들 작정, 공모 중단" 촉구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인 가운데 뉴라이트 학자의 EBS 신임 사장 내정설에 언론노조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에 해명을 요구하며 공모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는 6일 오후 ‘교육방송마저 역사전쟁, 이념전쟁터로 만들 작정인가? 방통위는 요식 행위에 불과한 한국방송교육공사(이하 EBS) 사장 공모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언론노조는 “방통위가 EBS 사장 후보 선임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의혹을 불식시키고자 한다면 요식 행위에 불과한 공모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며 류석춘, 이명희 사장 내정설에 대해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또한 방통위가 ‘정치적 독립과 공공성 구현, 방송 및 교육 철학, 전문성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하는 EBS 사장 선임을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 EBS 사장 공모 내정설의 주인공인 류석춘 교수(좌)와 이명희 교수(우).ⓒ채널A 뉴스1

방통위는 이달말 임기가 끝나는 신용섭 EBS 사장 후임 사장을 선임하기 위해 이달 5일부터 18일까지 공모를 진행한다. 하지만 공모 첫날부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앞장 선 뉴라이트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더니 방송계에 이들에 대한 내정설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KBS, EBS, MBC 방문진 등 공영방송 이사회가 이미 이념 편향 인사들로 구성되었다는 평이 계속되는 지금, 교육방송인 EBS의 사장마저도 이념 편향과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진 인물이 낙점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마평에 오른 공주대 이명희 교수와 연세대 이승만연구소 류석춘 교수 두 사람은 공영, 교육방송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방송에 대한 철학과 전문성을 찾아보기 힘든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원장인 류석춘 교수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과거 뉴라이트전국연합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또 다른 인물인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학계가 뉴라이트 교과서로 평가하는 교학사 교과서의 대표집필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13년 “좌파와의 역사전쟁을 승리로 종식시켜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출범한 ‘역사교실’의 첫 강연을 맡기도 했다.

또 사장 공모 과정도 석연치 않다. 방통위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7일 EBS 사장 공모를 공고했다가 게시한 공고문을 삭제했다. 이미 내정된 인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6월 26일 이헌 행정법무담당관이 전체회의에서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방통위는 EBS 사장에 대한 공모절차를 10월 중순 이후에 진행할 계획이었다. 신용섭 현 EBS 사장의 임기가 11월 29일까지인 점과 통상 임기 한 달 전 공모를 냈던 사례에 비추어볼 때 늦은 감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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