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제작진, 게잡이원숭이 ‘삼순이’ 유기 논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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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에게 지속적인 관심 가질 것”

SBS<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 제작진이 게잡이 원숭이 ‘삼순이’ 논란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방송된 <동물농장>에서는 11년 간 사람과 함께 지낸 게잡이 원숭이(긴꼬리 원숭이과) '삼순이'가 동물원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외국에서 데려온 게잡이 원숭이가 국제적 멸종위기종 2급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주인은 보호종 자진신고 기간에 '삼순이'를 신고했다. 하지만 보호기관에서는 자리가 없다며 보호를 거절했고,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에서 삼순이를 받아주겠다고 해 동물원에 보낸 이야기가 방송됐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실상 유기를 방기한 것이 아니냐"는 항의성 글과 비난이 이어졌다. 다음 아고라에는 “삼순이를 살려주세요” 청원운동까지 일어났다.

▲ 제작진이 해명글과 함께 올린 10일 삼순이의 모습.ⒸSBS

게잡이 원숭이는 사이테스(CITES) 2급에 해당하는 종이다. 사이테스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으로 야생동물들의 밀거래를 금지하는 규약으로, 국내에서는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따른 법률’에 따라 사이테스 2급부터 1급에 속하는 동물은 개인 사육이 불가능하다. 2급에 속한 게잡이 원숭이 역시 사육이 불가함은 당연하다. 현행법상 동물원이나 유관기관의 보호를 받도록 되어 있다.

삼순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와 우려에 대해 10일 SBS <동물농장> 제작진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게잡이 원숭이 삼순이> 관련 제작진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글에서 제작진은 “개인사육이 금지된 삼순이가 적절한 보호를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수인 씨 가족과 제작진이 환경부에 자진신고하고 도움을 받길 원했지만, 국내엔 보호해 줄 시설이 전혀 없으니 기다리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그러나 문수인 씨 가족은 더 이상 삼순이를 집에서 보살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방송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11년 간 사람과 함께 지낸 게잡이 원숭이 '삼순이'의 모습 ⓒSBS

제작진에 따르면 삼순이의 주인 문수인 씨는 항해사로 장기 해외출장이 잦아 그동안 문씨의 어머니가 홀로 삼순이를 보살폈지만 최근 문씨의 어머니마저 요양을 위해 집을 떠나면서 삼순이의 임시보호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던 중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에서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마음을 바꿔 어렵게 삼순이를 받아주겠다고 나섰고 사육사들은 밤낮으로 삼순이 관리와 보살핌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어 “동물원 관계자들과 계속 연락하며 삼순이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으며, 삼순이가 적절한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고 “시청자들의 염려를 잘 알고 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야생동물의 불법 포획 및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시행되는 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가 보완되는 것에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제작진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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