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사장 “취임 원천무효” 반대 뚫고 첫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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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30여명 반대 피켓 시위 …시민단체, 국민감사청구운동 전개

▲ KBS구성원들이 고대영 사장 취임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PD저널

청와대의 '낙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대영 KBS 사장이 취임했다. 

24일 고대영 사장의 첫 출근을 앞두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권오훈, 이하 KBS본부) 소속 조합원 30여명은 오전 8시부터 KBS본관 입구에서 고대영 사장 취임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30명 가량의 KBS본부 조합원들은 "청와대가 꽂아넣은 고대영 반대한다", "관제사장 막아내고 공영방송 사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지만 사측과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오전 9시50분쯤 검은색 세단 차량을 탄 고 사장은 반대 시위를 등지고 KBS내부로 들어갔다. 고 사장은 하루 앞서 청와대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고 사장은 오전 10시 KBS본관 공개홀에서 열린 고대영 사장 취임식에서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직종 중심의 조직 변화, 제작가이드라인 제정, 인사시스템 변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낙점 논란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 제22대 고대영 KBS 사장 ⓒKBS

고 사장은 "직종 중심으로 설계된 조직은 수명이 다 됐다"며 "직종의 벽을 깨트리는 등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국민의 수신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경쟁력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를 대하는 태도도 엄격해져야 한다"며 "회사의 이익보다는 외부의 이익을 앞세우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그런 일탈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사장은 "시청자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이를 구현할 장치가 필요하다. 편성규약 정비를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 방송제작가이드라인이나 공정성 가이드라인, 윤리강령은 모두 목적이 중첩되거나 선언적인 수준이다. 이를 통합해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내용을 담은, BBC 가이드라인 수준의 통합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사관계에 대해서는 "노사는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며 "상호존중하며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을 제안한다. 노조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것이지만 법과 규정을 벗어나는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러한 변화 위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며 "조직개편, 인사와 평가 보상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혁해 30년 이후에는 지금보다 KBS가 더 높은 신뢰도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기반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언론시민단체들이 고대영 사장의 선임무효를 주장하며 '국민감사청구운동' 돌입 선포 기자 회견을 열었다. ⓒPD저널

한편, 같은 시각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언론시민단체들은 KBS본관 앞에서 'KBS 고대영 사장 선임 워천 무효 및 청와대 개입 '국민감사청구운동' 돌입 선포문을 선언했다. 이들은 "고대영 선임은 원천 무효"라며 "청와대 개입의 진상을 국민이 밝혀낼 것"이라고 규탄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KBS 사장 자리를 노렸던 강동순 전 감사의 입에서 적나라한 실상이 폭로됐다. 한 마디로 고대영 KBS사장 선임은 청와대 작품"라며 "결국 국민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 오늘부터 '청와대의 KBS사장 선임 개입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감사청구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국민감사청구는 '감사를 실시하라'는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진상을 규명하라'는 국민적 명령을 조직하는 국민주권운동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국민들을 직접 만나 박근혜 정권의 KBS장악, 언론통제 시도를 폭로하고 공영방송을 되찾는 '국민주권운동'에의 동참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대영 사장이 취임에 반대하는 구성원들을 뚫고 출근 중이다.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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