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靑 낙점 무관하다면 방송과 뉴스로 증명하라"
상태바
"고대영, 靑 낙점 무관하다면 방송과 뉴스로 증명하라"
KBS새노조, 공식 입장 발표
  • 구소라 기자
  • 승인 2015.11.24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대영 KBS 신임 사장이 24일 취임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권오훈, 이하 KBS본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청와대 낙점과 무관하다면 방송 프로그램과 뉴스를 통해 증명해 보라"고 주문했다.

KBS본부는 "고대영 씨는 국회 청문회에서 '청와대 인사에 로비한 적 없다', '청와대에 빚진 게 없다'고 말했다"며 "그렇다면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비판하고 청와대의 문제를 방송 프로그램과 뉴스에서 증명해 보라"고 밝혔다.

이어 "역대 KBS 출신 네 명 사장의 비참한 퇴임과 실패는 결국 대통령의 눈치만 살핀 탓"이라며 "만약 매일 9시 뉴스 큐시트를 받아보며 청와대의 심기를 살피고 보도에 개입하려한다면 고대영 씨는 전 국민 앞에서 한 스스로의 발언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고대영 사장 취임에 앞서 시위를 하고 있다. ⓒPD저널

KBS본부는 고대영 사장이 인사청문회에서 편성규약 정비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 "방송법에 명시된 편성규약을 임의대로 해석하고 노사합의까지 부정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사측 대표를 맡을 사람이 KBS내 노동조합을 제 3자 취급하는 인식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고대영 사장은 지난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03년 당시처럼 노사 합의를 통해 편성규약을 개정할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에 "방송사 제작 지휘 체계에 노조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답해 사실상 노사합의를 통한 개정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행 방송법 제4조는 "방송프로그램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취재 및 제작 종사자의 의견을 들어 편성규약을 제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어 KBS본부는 "고대영 씨는 1985년 입사 이후 오직 KBS 사장 자리 하나만을 보고 달려온 사람"이라며 "보도본부 내 많은 후배들이 고대영 사장 만들기에 너나없이 앞장 섰고 일명 '수요회'라는 사조직까지 생겼다. 완장 찬 수요회 가신들이 어떤 자리에 서게 되는지, 공영방송 KBS의 뉴스를 어떻게 농단하지는 지를 두 눈 뜨고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