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왜곡한 사람, 교육방송 수장으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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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1인 시위 진행한 EBS 노조

24일 오후 종로구 일본대사관.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평화비 소녀상) 앞에서 EBS노조 조합원들이 1인 시위 피켓을 들었다. 시위에 참여한 EBS 노조원은 안소진 EBS 노조 사무처장, 김훈석 PD. 

그동안 방통위의 일방적인 임명으로 인한 EBS 사장 선임 과정에서 관피아 인사, 교육 철학 없는 인사 등 논란은 있어왔지만 이념 논란에 휩싸인 적은 없었다. 구성원들은 특정 이념을 앞세워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중립성과 공공성을 왜곡하는 사장이 올까 걱정하고 있었다. 특히 EBS 노조는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과거 교학사 교과서에 집필한 위안부에 대한 기술을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이 이날 특별히 일본대사관까지 찾아가 1인 시위를 하게 된 것도 그 이유다.

▲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안소진 EBS 노조 사무처장의 모습.ⓒPD저널

지난 2013년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검정합격본의 “현지 위안부와 달리 조선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는 문장은 마치 위안부가 자발적으로 일본군을 따라다닌 것처럼 서술해 큰 논란을 가져왔다. 당시 비판 여론이 거세자, 교학사는 최종본에서 이 문장을 “한국인 위안부는 군 주둔지에서 착취당하였을 뿐 아니라 전선에 동원되어 강제로 끌려다녔다”로 수정했다.

유력한 EBS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바로 이 위안부 서술이 실린 5단원 ‘일제 강점과 민족 운동의 전개’의 집필자였다. 안소진 EBS 노조 사무처장은 “이명희 교수는 언론교육계에 좌파가 70%라고 보는 사람이다. 편 가르기를 하는 우익 인사라는 점도 문제지만 국민 정서에 반하는 멘트(위안부 관련 기술)를 교과서에 삽입한 자가 교육방송 사장으로 가당키나 한 일인지 묻고 싶어 특별히 소녀상 옆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시위의 취지를 밝혔다.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서 EBS 구성원 대부분은 이명희 교수를 둘러싼 '사장 내정설'에 대해 걱정과 우려의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부의 분위기는 “아닌 건 아니다. (이념 편향 인사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 압도적이다. 이날 1인 시위에 함께 참여한 김훈석 PD 역시 “사실상 그동안 사장이 선임될 때마다 반대 투쟁을 했지만 이번은 좀 다르다”며 “EBS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관심 가졌던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 추위 속에서도 1인 시위에 참여한 김훈석 EBS PD. ⓒPD저널

또한 김 PD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건 EBS 구성원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보기에도 터무니없는 인사라는 증거다. 그동안 일삼은 폭탄발언으로 정권의 눈에 띈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사장으로 온다는 게 문제다”며 유력한 EBS 사장 후보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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