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CJ헬로비전 인수, 지상파도 “콘텐츠 산업 위기”
상태바
SKT의 CJ헬로비전 인수, 지상파도 “콘텐츠 산업 위기”
“SKT와 경쟁사들, 방송콘텐츠 ‘경품화’ 더 노골화 할 것”…미래부 등에 ‘공정 경쟁’ 대책 마련 촉구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5.12.01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놓고 지상파 방송사들 역시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회원인 한국방송협회(회장 안광한)는 1일 오후 성명을 내고 “재벌 기업의 방송시장 독과점 방지를 위한 정부 당국의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기존 SK브로드밴드 가입자를 포함해 무려 745만 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되는데, 이는 유료방송 업계의 26%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이런 상황을 놓고 방송협회는 “결국 유료방송 업계는 SK텔레콤과 KT 양대 통신 대기업의 과점구조로 재편될 게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로고 이미지

방송협회는 “이미 방송콘텐츠 시장은 KT와 SKT, LGU+ 등 통신 3강의 진출로 황폐화되기 시작했다”며 “통신 대기업들은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SO(종합유선방송)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화를 묶으면 방송은 공짜’라는 손쉬운 마케팅에만 골몰했고 차별화 된 서비스 대신 저가 후려치기 결합판매 전략만으로 시장을 잠식, 방송 콘텐츠를 공짜로 뿌리는 ‘경품’으로만 취급했다”고 지적했다.

방송협회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방송서비스는 저가로 고착화됐고, 고품질 콘텐츠에 대한 투자 동력이 꺼져가는 악순환에 빠져버렸다”며 “이런 상황에서 방송과 인터넷, 케이블까지 몸집을 불린 SK텔레콤과 이에 맞선 경쟁사들은 지금보다 더 노골적으로 국내 방송 콘텐츠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이용할 것이고, 그 결과 국내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게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SK텔레콤과 KT, LGU+ 등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유료방송시장 전체를 완전히 장악할 경우 콘텐츠 사업자들은 통신사들의 하청 업체로 전락하고 콘텐츠의 공익성과 다양성 역시 훼손될 게 자명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에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송협회는 “이제 공은 규제기관인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한 정부로 넘어갔다”며 “정부는 IPTV법에서 규정하고 강조한 것처럼 효율적인 경쟁체제 구축과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다른 사업에서의 지배력이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제공 사업으로 부당하게 전이되지 않도록 엄정한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