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協, 보도국장 욕설 파문에 대신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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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것은 기자의 일, 본문 무시한 보도국장 창피”

MBC기자협회(회장 김희웅)가 최기화 보도국장의 욕설 파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 16일 최기화 MBC 보도국장은 취재차 전화를 한 <미디어 오늘>기자에게 자신의 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며 욕설을 한 데 이어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자 한 <한겨레> 기자에게도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기자협회는 18일 공식 입장을 통해 “질문을 하는 것은 기자의 일이다. 질문을 하는 기자들의 수장인 보도국장이 험한 말로써 질문하는 기자를 모욕했다"며 해당 언론사에 사과했다.

이어 MBC기자협회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을 수 있으나 질문을 막아서는 안 된다, 묻는 자를 모욕하고 묻는 자유를 인정치 않으면 기자가 설 자리는 없다"며 "(보도국장은)스스로 맡고 있는 본분을 무시, 부인했으며 휘하 MBC 기자들을 창피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MBC기자협회는 최기화 보도국장에게 해당 기자들에 대한 사과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MBC기자협회의 입장 전문이다.

▲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언론노조

 

<기자협회> 사과드립니다.

질문을 하는 것은 기자의 일입니다. 기자는 물어야 합니다. 물을 때 기자는 하나의 자연인이 아니며 소속사를 대표하고 국민의 물음을 대변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기자들은 일해왔습니다. 기자가 묻는 대상을 취재원이라고 합니다.취재원은 취재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묻고 집요하게 묻고 정확한 질문으로 답을 얻어내는 것이 또한 기자의 일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취재를 합니다.

최기화 보도국장이 미디어오늘,한겨레 기자에게 행한 발언들이 입에 오르내립니다.질문을 하는 기자들의 수장인 보도국장이 험한 말로써 질문하는 기자를 모욕했습니다. 스스로 맡고 있는 본분을 무시, 부인했으며 휘하 mbc 기자들을 창피하게 했습니다.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질문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묻는 자를 모욕하고 묻는 자유를 인정치 않으면 기자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MBC 기자들이 같은 상황에 처해 모욕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최기화 보도국장께 해당 기자들에 대한 사과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미디어오늘>과 <한겨레>에 사과합니다.

MBC 기자들이 어떠한 대상에도 위축되지 않고 더 많이 더 정확하게 물어야 한다는 다짐으로 삼겠습니다.

 

MBC 기자협회장 김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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