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지상파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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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지역MBC·9개 지역민방 공동성명 “지역성 보호 대책 전무…재벌의 방송통신 독과점 시도”

▲ 방송통신실천행동이 지난 2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허가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1

지역 지상파 방송사들이 15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불허를 정부에 요구했다.

17개 지역MBC와 9개 지역민방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CJ헬로비전 권역 대부분이 지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SK텔레콤은) 지역성 보호를 위한 어떤 논의와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번 인수합병은 재벌의 방송통신시장 독과점 시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권역 내 지역채널을 확보할 경우 재계순위 3위 재벌이 지역 언론을 갖게 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CJ헬로비전은 전국 23개 사업권역에서 서비스를 하는 케이블TV 업계 1위 사업자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335만명의 가입자가 있는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경우, 이들이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6%에 이르게 된다.

더구나 현재 CJ헬로비전은 20개 권역에서 점유율 1위이며 17개 권역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데, SK텔레콤과 IPTV 사업에서도 경쟁하고 있는 KT와 LGU+ 등에선 두 사업자가 합병할 경우 지역에서의 점유율이 67%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역 지상파 방송사들이 “방송법 상 대기업의 지분 소유제한을 두는 이유는 재벌 기업의 방송 공익성, 공정성 침해를 방지하기 위함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들은 SK텔레콤의 콘텐츠 활성화 계획에 대해서도 “결국 자사에 우호적인 제작사 위주로 콘텐츠 사업자를 줄 세우고 콘텐츠 생태계마저 독점하겠다는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며 “이번 인수합병을 승인할 경우 그동안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의 노력으로 유지해 온 방송 공익성이 거대 재벌의 산업 논리에 묻히고 마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많은 전문가와 단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투자 계획만을 발표할 뿐 방송통신시장 독과점에 대해선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 않고, 특히 자신이 인수하는 지역방송에 대한 공익성․공공성 확보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다”며 “정부는 이번 인수합병에 방송 공익성을 크게 저해할 것임을 명심하고 인수합병을 불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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