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 리뷰 프로그램 ‘전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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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이러브베이스볼’ VS SBS ' 베이스볼S' VS MBC '베이스볼 투나잇'

봄바람 휘날리며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승부만큼 치열한 스포츠 채널 경쟁도 시작됐다. 올 시즌 중계에 나선 5개 스포츠 채널(SBS Sports, KBS N Sports, MBC Sports+, SPOTV, SKY Sports) 사이의 ‘중계’ 경쟁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시청자가 각자의 응원팀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승부는 본중계가 끝나고 이어지는 프로야구 ‘리뷰 프로그램’에서 갈린다. KBS N Sports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 SBS Sports의 <베이스볼S>, MBC Sports+의 <베이스볼 투나잇> 전력을 전격 분석했다.

리뷰 프로그램의 구성은 모두 각 경기별 오프닝 영상-하이라이트-경기 분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차별성을 둘 수 없다. 결국 승부수가 갈리는 것은 메인 MC와 해설위원이다.

▲ SBS Sports <베이스볼S> 아나운서 (왼쪽부터) 진달래, 김민아, 김세희 ⓒSBS Sports

#1. 아나운서 ‘선발진’과 ‘마무리’

화, 수, 목 주간 경기를 책임질 아나운서 선발진은 KBS 오효주, SBS 김민아, MBC 김선신 아나운서으로 확정됐다. 금, 토, 일 주말 경기를 맡을 마무리 아나운서는 KBS 이향, SBS 김세희‧진달래, MBC 배지현 아나운서다.

그동안 KBS <아이 러브 베이스볼>은 야구 팬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김석류-최희-윤태진 아나운서가 라인업을 이어가며 막강한 아나운서진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선 오효주, 이향 아나운서가 처음으로 리뷰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두 명 모두 방송 첫 시즌이기 때문에 전력상 가장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오효주 아나운서는 지난 시즌 현장에서 리포터로 활동하며 똑 부러진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일부 팬들의 기대가 크다. 제작진은 오효주 아나운서와 이향 아나운서로 세대교체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반면 SBS <베이스볼S> 선발 김민아 아나운서는 올해로 리뷰 프로그램 경력 7년차다. 그만큼 야구에 대한 지식이 쌓여 전문성 측면에서는 더 이상 김민아 아나운서를 따라올 수가 없다는 평이다. 마무리 김세희 아나운서는 올 시즌 2년차가 돼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진달래 아나운서의 경우 야구 리포트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제작진은 진달래 아나운서의 진행능력이 다른 아나운서에 비해 안정적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MBC <베이스볼 투나잇>은 선발과 마무리 아나운서 모두 연차가 높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선발 김선신 아나운서는 올해로 <베이스볼 투나잇> 진행 5년차가 됐다. 다른 채널 사이를 넘나들며 교체됐던 다른 아나운서들과 달리 MBC에서만 5년을 진행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만큼 MBC가 구축해온 베테랑 해설위원들과 합이 잘 맞는다. 마무리 배지현 아나운서는 2014 시즌 SBS에서 MBC로 넘어온 이후 갈수록 진행 실력이 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KBS N Sports <아이 러브 베이스볼> 해설위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용철, 송진우, 조성환, 장성호, 안치용 ⓒSBS Sports

#2. 해설위원 라인업, 최강 ‘클린업트리오’와 올해의 ‘루키’는 누가 될까

KBS <아이러브베이스볼> 해설위원 클린업트리오로는 이용철, 송진우, 조성환 위원이 꼽힌다. 이용철 해설위원의 안정적인 분석이 이어질 예정이다. 송진우 위원은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첫해 다소 느린 말솜씨로 일부 팬들이 답답하다고 느꼈지만, 오랜 투수 경험이 있는 만큼 갈수록 투수진에 대한 분석이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KBS는 전반적으로 SBS, MBC에 비해 재미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KBS는 올해의 루키로 장성호 위원을 영입했다. 제작진은 장성호 위원이 선수 시절 인터뷰를 통해 보여준 입담을 눈여겨 보아왔다고 전했다. 그가 톡톡 튀는 캐릭터로 <아이러브베이스볼>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SBS <베이스볼S> 해설위원 클린업트리오는 이순철, 안경현, 최원호 위원이다. 세 명의 위원 모두 재밌는 입담을 자랑한다. 이순철 위원은 오랜 경력만큼 분석적인 모습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지만 일부 야구팬들은 지나치게 비판적인 모습에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안경현 위원은 특유의 표현들이 ‘어록’으로 남을 만큼 재미있는 해설을 많이 보여줘 이번 시즌에서도 기대가 된다. 특히 SBS는 이번 시즌 올해의 루키로 서재응 위원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만큼 어떤 새로운 시각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제작진은 서재응 위원이 메이저리그에서 기아 타이거즈로 복귀할 당시 스피드 투수에서 제구 투수로 변신한 경험이 있어, 그 당시 쌓았던 분석 능력이 해설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MBC <베이스볼 투나잇> 해설위원 클린업트리오는 허구연, 양준혁, 정민철 위원이다. 일단 세 방송사를 통틀어 허구연 위원의 명성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야구에 대한 지식과 입담이 변함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준혁 아나운서는 예능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엉뚱한 재미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MBC만 이번 시즌 새로운 해설위원를 영입하지 않았다. 기존 위원들의 ‘베테랑’ 면모로 선전할지,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지 못해 고전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 MBC Sports+ <베이스볼 투나잇> (왼쪽부터) 양준혁 해설위원, 이종범 해설위원, 배지현 아나운서 ⓒ화면캡쳐

#3. 승부처

메인이 되는 경기별 하이라이트 영상과 경기 분석 영상은 세 프로그램이 유사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각 프로그램들은 기술과 영상 면에서 승부처가 될 히든카드를 내놓고 있다.

KBS <아이러브베이스볼>의 승부처는 'Virtual(가상) 장비'를 도입한 ‘리얼 스튜디오’다. 세 방송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가상 CG’를 도입했다. 예를 들어 경기 결과, 스코어 등을 보여줄 때 기존에는 2D 그래픽 화면만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스튜디오 화면에 입체 CG를 덧입힌다. 마치 프로야구 중계 도중 가상광고가 뜨듯이, 해설 스튜디오에 가상 그래픽이 뜨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SBS의 승부처는 신설 코너인 ‘클리닉S’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 선수들을 입체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경기장의 더그아웃을 모방한 ‘더그아웃 스튜디오’에서 해설위원들이 직접 배트를 들고 슬럼프를 겪는 선수들의 자세, 문제점 등을 진단한다. 한편 주말에는 현장성이 담긴 코너를 신설했다. 현장에 투입된 카메라를 통해 ‘기획취재’한 영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반면 MBC는 새롭게 추가된 부분은 없다. 다만 그동안 ‘깨알 재미’가 있다고 평가 받아온 오프닝 영상이 계속해서 승부처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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