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노태우 장남 노재헌, 조세도피처 비자금 은닉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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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노태우 장남 노재헌, 조세도피처 비자금 은닉 의혹”
뉴스타파, ICIJ 공동 프로젝트, 한국인 명단 195명도 발견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6.04.04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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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8개월 간 진행해 온 공동 프로젝트 결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조세도피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형태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돼 비자금 은닉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노재헌 씨 이외에도 한국인 195명의 명단도 확인되어 추가 취재를 통해 공적 보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추가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뉴스타파는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독일의 일간지에서 취재하는 과정에서 입수된 1150만 건에 달하는 자료에서 시작해 현재 ICIJ(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주관하고 있으며, BBC, 가디언, 르몽드, 아사히, 교도 통신 등 세계 109개 언론사, 376명의 언론인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Mauricio Macri)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총리 등 각국 정상 12명과 그들의 친인척 61명, 정치인 및 관료 128명, 그리고 슈퍼 리치 29명도 조세피난처 자금 은닉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와 심인보 기자가 4일 오전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뉴스타파-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공동 프로젝트 '조세도피처의 한국인들 2016'을 발표하고 있다. ⓒ노컷뉴스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는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Korea’란 키워드로 1만 5000건의 문서를 발견했으며, 한국인 이름을 무작위로 검색하던 중 ‘노재헌’이라는 이름을 발견했다"며 "이후 노재현 씨가 조세도피처에 제출한 회사와 홍콩 아이디, 생년월일, 사진. 서명을 확인한 결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재헌 씨는 지난 2012년 5월 18일 조세도피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3개의 회사를 설립해 스스로 주주 겸 이사에 취임했으며 이 3개 회사(One Asia International Inc./ GCI Asia Inc./Luxes International Inc.)는 모두 1달러 주식 1주만을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라 말했다.

심 기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추징금 230억원을 남겨두고 추징금 납부를 중단했고 그와 동시에 부인 신정아 씨가 홍콩에서 이혼소송을 제기해 홍콩법원이 재산공개 명령을 내렸던 때에 페이퍼컴퍼니가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3년 5월 24일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의 보도를 시작한 지 3일 뒤에 노재헌씨는 페이퍼컴퍼니와의 관계를 끊었다. 이런 정황상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은닉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뉴스타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 씨가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전두환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었으나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000억 원이 넘는 추징금을 내지 않은 상황이다.

▲ 뉴스타파는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에서 유출된 문서를 정밀 분석하는 과정에서 노태우 씨의 아들 노재헌의 이름과 동일한 영문명 ‘Ro Jae Hun’을 발견했다. ⓒ뉴스타파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뉴스타파 보도 이후 국회나 정부의 감시의 눈길에서 벗어난 틈을 타서 여전히 해외의 자금 이동, 법인 설립 조세도피, 페이퍼 컴퍼니 설립이 여전한 상황이며 수법도 더욱 더 교묘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보도는 일회성 폭로보다는 구조적인 시스템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라며 다른 언론의 참여도 강조했다.

한편 노재헌씨는 뉴스타파의 해명 요청에 대해 “홍콩에서 살면서 사업 준비 차 1불 짜리 회사를 몇 개 만들어 두었는데, 이혼하고 결국 아무 것도 못했다. 대체 왜 문제를 삼는지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4일부터 5일간 특별 홈페이지(panamapapers.icij.org)를 통해 전하는 기사 내용 전문을 번역하여 ‘조세도피처의 한국인들 2016’ 특별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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