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개표방송은 ‘모바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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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사 개표방송 관전 포인트

이번 4월 13일에 치러질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공천 후폭풍으로 인한 정당의 갈등과 분열, 이로 인해 국민들의 표심 또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당과 야당 불패 지역 또한 불투명하다. 이로써 선거 당일 부동층의 선택이 이번 총선의 흐름을 결정할 것이란 예상이다. 따라서 방송사들도 이번 개표방송에서 출구조사의 적중률을 높이고 신속하게 개표 상황을 전달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개표방송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은 방송사가 소셜미디어, 포털사이트 등 다양한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 시청자를 공략했다는 점이다. TV 앞에서 뿐만 아니라 이동하면서, 다양한 장소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TV 생방송과는 별도로 모바일에서의 별도 서비스를 진행한다. 선거 당일인 13일 개표방송 시작 시간은 KBS와 SBS가 오후 4시부터, JTBC가 오후 5시부터다. 

방송사 출구조사, 정확한 예측 가능할까?

지상파 3사는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를 구성해 총 2530개 이상(약 63만명) 투표소에서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전체 투표자 중 약 3%를 대상으로 하며 그 결과는 13일 오후 6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국회의원 선거는 다른 선거에 비해 선거구 별 표본크기가 작고, 표심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강하다. KEP 자문위원을 맡은 고려대 통계학과 박유성 교수는 “총선 출구조사에서 정확한 예측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상파 3사는 같은 결과라도, 어떻게 보도하고 분석하느냐에 따라 시청자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YTN은 출구조사를 실시하지 않으나, 엠브레인과 함께 유선전화, 무선 전화를 통한 사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 KBS의 개표방송은 네이버 웹, 모바일, '‘my K'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KBS

뉴미디어 모바일 시청층 공략 경쟁

모바일 시청자를 공략하기 위한 방송사들의 경쟁도 상당하다. KBS는 포털 1위 업체인 네이버의 웹과 모바일앱 그리고 KBS 스마트 미디어 서비스 ‘my K'를 이용하여 개표방송을 방송한다. 카카오와 손을 잡은 SBS는 카카오톡 채널과 다음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한다. 모바일 방송에서는 TV와는 달리 해설방송을 제공함으로써 TV와 모바일을 동시에 즐기도록 할 예정이다. SBS는 사전투표 기간인 8일, 9일에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 동안 모바일 방송을 진행했다.

JTBC는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손을 잡았다. 미국, 영국, 캐나다의 선거방송과 페이스북이 협업한 적은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번이 최초다. 이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이 선거와 관련해 페이스북 상에 남겼던 방대한 양의 언어들을 분석한 ‘한글 빅데이터 분석’결과도 공개한다. 첨단 SNS 생방송 기능인 ‘페이스북 라이브’로 개표방송 스튜디오 상황과 스튜디오의 생생한 뒷모습, JTBC 시사 프로그램인 <정치부회의>에서 진행되는 정치토크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 JTBC는 페이스북과 손을 잡고 개표방송에서 한글 빅데이터 분석을 공개하고,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도 실시할 예정이다. ⓒJTBC

이밖에도 시청자가 개표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도 다양해졌다. KBS는 SMS 단문메시지 #4130(무료), 카카오플러스(KBS뉴스), 실시간 참여 애플리케이션 티벗을 통해 투표 인증샷이나 메시지를 받아 오전부터 TV 하단의 자막화면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전국 7-8개 지역에서 ‘트위터 미러’(트위터와 태블릿의 카메라를 연동해 행사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트윗으로 전달하는 앱)를 통해 찍은 투표 인증동영상을 개표방송에서 소개한다.

SBS는 사전투표 기간에 접수한 유권자의 인증샷 13일에 방송할 예정이며, 개표방송에서는 ‘SNS 와글와글’ 코너를 통해 SNS를 통해 시청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다음 사이트에서 모집한 유권자들의 열망도 공개한다.이밖에도 시청자가 개표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도 다양해졌다. KBS는 SMS 단문메시지 #4130(무료), 카카오플러스(KBS뉴스), 실시간 참여 애플리케이션 티벗을 통해 투표 인증샷이나 메시지를 받아 오전부터 TV 하단의 자막화면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전국 7-8개 지역에서 ‘트위터 미러’(트위터와 태블릿의 카메라를 연동해 행사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트윗으로 전달하는 앱)를 통해 찍은 투표 인증동영상을 개표방송에서 소개한다.

입들의 전쟁

각 방송사별 전문가 패널도 다양하다. SBS는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와 진보논객 정봉주 전 의원이 1대1 토크 배틀을 펼칠 예정이다. 설민석 역사 전문가가 해설을 맡는다. 논객들은 공적인 정치 이야기에 개인적 추억까지 곁들이면서, 우리나라의 오늘을 돌아볼 예정이다. JTBC 또한 유명한 논객들을 앞세웠다. JTBC 간판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썰전'의 전원책 변호사 그리고 유시민 작가(전 보건복지부 장관)가 손석희 앵커와 함께 5시부터 7시까지 이번 총선의 의미와 판세를 심층 분석해 제공할 예정이다.

KBS는 김형준 명지대 교수,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 김석호 서울대 교수, 김영원 숙명여대 교수 등 지상파와 보도채널, 종편 등 다양한 채널에서 정치 전문가로 방송활동을 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패널을 구성했다.

이 밖의 개표방송에서 재미를 돋우어 주기 위해 다양한 코너들도 마련되어있다. KBS는 조우종 아나운서가 ‘격전지를 가다’ 등 유권자들의 민심을 읽는 다양한 코너의 진행을 맡았고, 개그맨 안상태와 정승환은 ‘선거하는 고야’ 코너를 통해 투표와 개표 과정의 궁금증을 코믹하게 설명한다. 또한 KBS 다큐멘터리 ‘요리인류’로 알려진 이욱정 PD가 ‘요리 보고 조리 보고’에서 요리 과정을 주요 격전지와 연동하여 개표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한다.

SBS는 2016년 김무성, 김종인, 안철수의 지략 대결을 요약한 총선 판 서사시인 ‘총선 삼국지’를 통해 선거와 정치를 재미있게 풀어서 보여준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7개월이 걸린 ‘총선 삼국지’는 선거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정치세력 간 ‘수 싸움’을 역사와 판타지 소설 형식의 스토리로 소개하는 형식이다.

▲ SBS 개표방송은 역동적인 그래픽을 전보다 대폭 강화하여 ‘투표로가 간다’ 등 다양한 바이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12년 '국민의 선택' 캡쳐 ⓒSBS

첨단기술 통한 볼거리 제공

올해는 VR(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컴퓨터로 만들어진 환경이 실제처럼 느끼도록 하는 기술)의 원년이라 불릴 정도로, 지상파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VR을 시도하는만큼 개표방송에서도 어떻게 구현되어 나타날지가 주목된다. 또한 2004년부터 방송에서 등장해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선거방송에서 꾸준히 나타나는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사용자의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을 통해 쉽고 정확하게 개표 현황이 제공될 예정이다. KBS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AR쇼를 국회의사당 곳곳에서 펼칠 예정이다.

SBS는 AR, VR뿐만 아니라 선거와 정치를 재미있게 풀어나가기 위해 역동적인 그래픽을 전보다 더욱 더 대폭 강화했다. ‘마라톤’, ‘투표로가 간다’, ‘영화’, ‘SBS 총선극장, 도전! 300석!’, ‘인물본색’ 등 사극, 영화 등을 패러디한 수많은 바이폰을 개표방송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 미디어전문지의 취재 출입을 금하고 있는 MBC는 ‘출입기자에게만 (개표방송과 관련한)보도자료를 제공하고, 기자간담회에 초청한다’는 방침을 <PD저널>에 밝혀 와 MBC 개표방송 내용을 부득이하게 담지 못했습니다. 이점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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