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일요 시네마: 월-E> / 5월 1일 오후 2시 15분
2810년, 쓰레기로 가득찬 오염된 지구. 그곳에서 살아 움직이는 유일한 존재는 정체불명의 로봇과 바퀴벌레 한 마리뿐이다. 로봇의 이름은 월-E. 이름의 뜻을 풀어보자면 ‘WALL-E: Waste Allocation Load Lifter Earth-Class’로 지구 폐기물 수거 및 처리를 전담하는 로봇이다.
황폐해진 지구에 홀로 남아 매일 반복적으로 쓰레기를 분리하는 게 월-E의 역할이다. 잡동사니 속에서 자신만의 취향을 반영한 물건들을 수집하거나 하루의 일과를 끝낸 뒤 홀로 뮤지컬 <헬로, 돌리>의 비디오를 보는 게 월-E의 유일한 낙이다.
로봇 월-E를 보면 관객들은 단박에 알아 챌 것이다. 월-E는 지금 외롭고 고독하다는 것을 말이다. 비록 로봇이지만 월-E는 자신의 이 마음을 알아채 줄 누군가가 나타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처럼 월-E 곁에 온 또 다른 로봇이 있다. 우주선을 타고 온 이 로봇의 이름은 이브. 식물 탐사를 목적으로 이곳에 왔다. 월-E는 단번에 이브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임무를 마친 이브가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자 월-E 역시 이브를 따라 우주선에 승선한다. 그들이 당도한 우주 정거장에는 거듭 탐욕스럽게 소비하려드는 인류의 후손들이 있다. 그들이 지구를 쓰레기장으로 만들어버린 장본인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