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백’ 본 유우성 "건강한 사회 만드는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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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백’ 본 유우성 "건강한 사회 만드는 계기 되길"
최승호 PD의 간첩 조작 사건 다큐 영화 '자백' 전주국제영화제서 첫 상영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6.05.01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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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이 지난 30일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됐다.

<자백>에서 최승호 PD는 국정원이 조작한 거짓 ‘자백’들을 낱낱이 파헤치면서 곳곳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검사, 경찰, 전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권력의 정점에 있는 인물에게 끊임없이 다가가서 카메라를 갖다 대는 모습은 침묵하는 언론의 모습과는 분명히 달랐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마련된 GV에서 최승호 PD는 “<자백>을 통해 국정원이라는 무서운 기구에 대해서, 사람들이 다시금 생각해 보고 바꿀 수 있는 전환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자백> 상영이 끝난 후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김영진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최승호 PD와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PD저널

이날 상영관에는 최승호 PD와 같은 해직언론인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언론인들과 <자백>에 등장하는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들도 영화 관람을 함께 했다.

특히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사건의 피해자인 유우성 씨는 “영화에도 나와있지만, 간첩 조작 사건으로 인해 나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받은 고통은 엄청나다. 그런데도 진실이 밝혀지고 검찰들은 징계 2개월만 받고, 다른 사람들은 책임지지 않은 모습을 보며 법이 약자한테는 강하고, 강자한테는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백>이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다른 어떤 언론에서 이렇게 만들 수 있겠나. 뉴스타파, 최승호 PD가 한국 언론의 폐쇄성을 깨고, 국정원이라는 금기를 다뤘다는 점이 가장 보람있다”고 말했다.

최승호 PD와 MBC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했던 박성제 기자는 “대한민국 모든 언론인들이 반드시 보아야하는 영화”라며 이제는 원로 언론인이라 할 수 있는 최승호 선배가, 직접 부딪치고 들이대는 과정이 너무 감동스러웠다.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MBC 라디오 PD 출신인 정찬형 교통방송 사장은 “최승호 PD가 감독이 아니라 마치 액션스타 같았다! <시빌워>와도 붙을만하다! 액션저널리즘 최고!”라며 극찬했다.

▲ 지난 30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자백' 상영이 끝난 후, 최승호 PD와 김영진 프로그래머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PD저널

영화 <자백>에 대해 김영진 프로그래머는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카메라를 툭하고 들이미는 다큐멘터리는 본 적이 없다. 상대방이 “그만 하라”고 하는데도 한 번 더 카메라를 들이미는 그 배짱이 인상적이다”라며 영화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자백>을 상영한다는 이유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와 같은 외압에 시달리지 않겠느냐는 관객의 질문에 대해 김영진 프로그래머는 “전주국제영화제는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자백>이 영화관 잡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승호 PD는 "취재하면서 40년 전 간첩으로 몰렸던 분을 찾아갔는데 40년 전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채, 화석처럼 그대로 있는 걸 보고 전율했다. 그런 아픔을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했을 뿐"이라며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 가져갈 수밖에 없다. 해결하지 못한다면 후손들이 그 공포를 느끼면서 살아갈거라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지난 30일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상영된 최승호 PD의 '자백' 포스터다. ⓒ뉴스타파

또 최승호 PD는 <자백>을 만들 수 있었던 ‘뉴스타파’의 지지에 대해 언급하며 “뉴스타파를 지지해주는 시민들이 있기 때문에 넘지 못하던 선을 넘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 시민들을 믿고, 꿋꿋하게 남들이 건너가지 않는 선을 건너가면서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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