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통일 남남북녀? 섹드립만 난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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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통일 남남북녀? 섹드립만 난무하네
[비평] 탈북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 키우는 TV조선 ‘애정통일’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6.05.04 15:59
  •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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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 “‘비혼이 대세?’… 외국 처녀라야 딱지 떼는 농촌총각엔 ‘상처’”라는 제목의 기사가 구설에 올랐다. <연합뉴스>의 이 보도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결혼을 못한 농촌 남성들의 국제결혼을 지원한다는 내용인데, 한국의 많은 여성이 비혼을 선택해 외국에서 여성을 물자 수송하듯 데려올 수 밖에 없다는 맥락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했다. 그것도 '총각 딱지'를 떼어주기 위해서 말이다. 이 기사로 SNS 상에서 "여성이 남성을 위한 보급품이냐"는 등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자 <연합뉴스>는 '총각딱지'란 표현을 제목에서 지웠다.

<연합뉴스> 기사 논란은 외국 여성과의 매매혼이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외국인 여성 혹은 탈북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언론 곳곳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2013년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북한 여성의 장점'이라는 제목으로 탈북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비하하는 만화를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것과 표현만 다를 뿐 탈북여성에 대한 바닥 인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서 방영하고 있는 <애정통일 남남북녀>(이하 ‘남남북녀’)에서는 재미라는 미명하에 남쪽의 남성과 가상 결혼을 한 탈북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장면을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TV조선에서 방영 중인 가상 결혼 프로그램 '애정통일 남남북녀'에서 가상 남편 역할인 양준혁이 가상 아내 김은아에게 "오빠가 (옷) 벗겨줄까? 내 잘 벗긴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밖에도 '양준혁 섹드립'이라는 제목으로 '남남북녀'에서 캡쳐한 장면들이 인터넷상에 게시글로 올라와있다. ⓒTV조선

“고추 한 번 물어봐, 오빠처럼 튼실하지?”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를 수확하다가, 가상 남편인 양준혁이 가상 아내인 김은아에게 고추를 자신의 신체 부위에 비유하여 ‘섹드립’(‘성적인 드립’의 줄임말)을 날린 것이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은 15세 관람가다)

그런데 문제는 <남남북녀>에서 이런 성적인 발언은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남성 출연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섹드립을 마치 밥먹듯이 날린다. 해외로 여행을 간 숙소에서는 잠들기 전 "20대만 피 끓는 게 아니다. 마흔 넘었지만 너 하나 정도는 우습다"며 성관계를 암시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가상 아내’가 밥을 많이 먹자 갑자기 “너 입덧하냐?”며 여성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또한 첫회부터 남성 출연자들은 여성 출연자에게 ‘뽀뽀’ 등의 스킨십을 시도하더니 시즌1부터 시즌2까지 일관적으로 여자 출연자에게 스킨십을 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예를 들면 양준혁이 부부 마사지를 해준다며 아내를 강제로 눕히고 운동을 같이하다가도, 예민할 수 있는 신체 부위까지도 만진다.

이외에도 <남남북녀>에 출연하는 남성들은 여성보다 적으면 9살, 많게는 스무 살 가까이나 많다. 시청자들은 “최소한 나이는 맞출 수 없냐”며 항의를 하지만 그들의 나이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결혼이주여성’과 농촌 총각들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걸 당연시 여기는 인식이 이 프로그램에도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다.

또한 <남남북녀>에서는 여성들이 집안일을 하고, 시댁과 같이 사는 모습도 보인다. 최근 방송에 합류한 심권호-양지우 부부가 시댁 어른들과 같은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처음 집에 갔을 때부터 가상 아내는 집을 청소하고, 저녁을 준비한다. 물론 다른 여성 출연자들도 언제나 집안일을 열심히 잘 한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서 “탈북 여성은 어른을 공경하고, 순종적이며 집안일을 잘한다”는 걸 계속 강조한다.

이에 대해 홍성일 미디어 평론가는 “이런 현상은 북한 여성을 때 묻지 않고, 순수하면서도, 지혜를 가진 전형적인 현모양처의 이미지로 보는, 일종의 ‘판타지’이며 ‘퇴행적인 커플관’이다”고 지적했다.

이런 장면은 현재 방영 중인, 한국 여성과 한국 남성이 출연하는 가상 결혼 프로그램 JTBC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볼 수 없거나, 보기 힘든 장면들이다.

타 방송사의 가상 결혼 프로그램에서는 스킨십을 하더라도, 최소한 ‘가상 부부'로서 애정이 생겼을 때 이루어진다. 남성 출연자도 감정 교류 없이 무조건 스킨십을 시도하지도 않는다. 또한 나이 차이도 <남남북녀>만큼 나지 않으며, 그들은 같이 무언가 활동을 하며 서로를 알아가지, 여자들만 ‘집안 일’을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적 보도는 찾기가 힘들다. 특정한 발언들은 방송 직후 인터넷상에 논란이 되었지만, 그에 대한 보도도 언론은 한 적이 없었다. 대신 성적인 내용을 자극적이고 가벼운 제목으로 보도했을 뿐이다. 또한 여성에 대한 비하라기보다는 성적 발언을 문제 삼아 JTBC <마녀사냥>에 여러 차례 중징계를 내렸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TV조선 <남남북녀>에 대해서는 어떠한 제재도 가한 적이 없다. 탈북 여성에 대한 비뚤어진 인식이 바탕이 된 결과다.

이러는 사이 이 프로그램은 지난 시즌1(2014년 7월 4일~2015년 6월 19일)에는 평균 시청률 5%를 기록했다. 시즌2가 방영 중인 현재도 2~3%를 유지하며 TV조선 방송사 자체 최고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TV조선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황인성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관음증’을 채워주며, 그 과정에서 탈북 여성을 비롯한 북한 생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겨냥하지 않고, 그들이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통일 이후의 대한민국을 생각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해보자며 만들어진 <남남북녀>가 취지를 제대로 살리고 있는지 의문이다. 탈북여성을 또 다른 사회적인 편견으로 공고한 틀 속에서 가두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그들도 누군가의 딸이고 누나고 동생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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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언론극혐이다 2016-09-30 10:23:30
되도않는 트집잡고 있네 ㅋㅋㅋ이러니 남혐얘기가 나오지..에휴 쯧쯧..세상 모든 남자들이 싫지? 당신한테 관심안가져줘서^^ 쭉빵, 워마드 할시간에 교양서적이나 더 보도록해..

일리스 2016-09-01 21:54:31
무슨 말도 안되는 기사..... 너무 객관적이네요... 우결은 어린애들이 하는 소꿉놀이고,시청층도 10대라서 그렇고 남남북녀는 출연자들도 나이가 많고, 시청층도 중장년층 어른들이다 보니까 시청률 때문에 섹드립이나 스킨쉽이 많은 것 뿐이지 뭘 그거갖고 북한 여자들을 성적 비하한다기는 쫌...성적비하로 기분 나빴으면 북한 여자들이 거기 출연했겠소?

ㅉㅉㅉㅉ 2016-06-01 21:19:42
연예인들끼리 가상결혼하는 다른 프로와 비교하는건 어불성설임 기자양반이 기사로 썼듯 주 타깃은 중장년층이면 섹드립이 너무 과하지만 않으면 별로 문제될게 없고, 마치 남자출연자가 일방적으로 섹드립치는것처럼 써놨지만 북녀들도 남남들한테 섹드립 충분히 하고 있음. 기사쓰려면 일부만 보지말고 좀 많이 보고 쓰시지 그러셨어요?

한심하구나 2016-05-27 22:09:24
섹드립이라네.10대 애들이나 쓸만한 말들을 함부로 내갈기면서 남 비난하고 헐뜯는 것은 잘하네. 기본도 않되어 있는 것이.

한심하구나 2016-05-27 22:02:04
개 눈에는 똥만 보이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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