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는 왜 ‘CBS 폐쇄’를 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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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는 왜 ‘CBS 폐쇄’를 외치나?
CBS 대책팀 구성해 고발 프로그램에 특집 대담 등 편성 …신천지, 정정보도및 30억원 손배소 제기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6.05.04 16:29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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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 CBS(사장 한용길) 목동 사옥 앞에서 1만 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함성을 지르며 시위를 벌였다. 어마어마한 기세였다. 이 날 시위에 모였던 사람들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신도들로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와 ‘CBS 폐쇄’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그들은 사옥 앞에서 진행되는 시위가 끝나자 거리행진을 하며 시위를 이어나갔다.

▲ 지난 4월 29일, CBS 사옥 앞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모여 ‘한기총 해체’와 ‘CBS 폐쇄’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컷뉴스

신천지는 이날,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 13개 지역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열었으며 그 규모는 최소 3만에서 5만명(경찰 추산)으로 대규모로 이뤄졌다. 이미 신천지는 29일 대규모 시위가 있기 전 3월 24일부터 한 달 동안 CBS 목동 사옥과 기독교연합회관 앞, 전국 13개 CBS 지역본부 일대에서 CBS 폐쇄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으며, 이에 대해 CBS는 4월 보도와 특별 좌담 등을 긴급 편성하여 대처해왔다.

신천지는 왜 ‘한기총 해체’와 ‘CBS 폐쇄’를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던 것일까. 2007년 <PD수첩> 방송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알려진 신천지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로부터 공교회 질서를 어지럽히고, 반사회적인 행각을 벌인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규정되어 있는 종교다.

기독교 방송 CBS 또한 신천지가 정상적인 기독교 종파가 아님을 선포하고, 신천지에 대해서 폭로하는 보도를 해왔으며 그 때부터 CBS와 신천지와의 싸움이 시작됐다.

▲ CBS는 2015년 신천지의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8부작을 방영했다. ⓒCBS

CBS는 2008년 신천지기성교회 붕괴전략 보도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2012년 6월부터 TF팀 차원으로 ‘신천지특별대책팀’을 꾸려 '신천지 OUT' 캠페인을 벌이고, 신천지에 대한 집중 보도를 했다. 특집 다큐 '이단 집단 신천지의 비밀'을 방송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1년 여의 제작기간이 걸린 관찰 다큐멘터리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8부작을 통해 신천지의 전도 과정, 내부 사정, 피해자 이야기 등을 보여주며 신천지 실태를 고발했다.

신천지특별대책팀장이자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의 제작 총괄을 맡았던 변상욱 CBS 콘텐츠본부장은 “신천지로 인한 기독교 내부의 문제와 사회적 문제 사이에서 CBS가 언론으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대책팀을 꾸린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3월 24일부터 한 달 동안 신천지가 CBS 목동 사옥을 비롯한 기독교연합회관 앞, 전국 13개 CBS 지역본부 일대에서 CBS 폐쇄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자 CBS 또한 CBS는 방송 프로그램과 보도특집을 긴급 편성하여 신천지가 CBS를 상대로 총공세에 나선 배경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4월 2일에는 <관찰 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하이라이트>를 방영했고, <이단 신천지 아웃> 보도 특집(4월 1일/2일/3일)도 편성했다. 특집 대담도 이어졌다. 4월 3일에는 <관찰보고서 -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특집 좌담>이, 4월 8일과 9일에도 특집 대담 <이단 신천지, 끝나지 않은 싸움>이 열렸다.

이러한 CBS의 방송에 대해 신천지는 "CBS가 자신들에 대한 편파 왜곡 보도를 했으며, 신천지에 참여하는 정치인을 협박하는 등 정부에게까지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CBS 폐쇄’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국 개신교가 신천지 신도들에게 강제적인 이단상담교육을 진행해 신도들의 종교자유와 인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한기총 해체’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 지난 29일, 신천지는 전국 각 지역에서 '한기총 해체’와 ‘CBS 폐쇄’를 주장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노컷뉴스

신천지측은 2015년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방송되기 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또 신천지는 CBS가 다큐멘터리 촬영 과정에서 피촬영자의 동의 없이 촬영하고, 방송 여부도 피촬영자에게 알리지 않은 점, 방송에 나온 사례를 전체 신천지의 모습으로 확대해석한 점 등을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허위 왜곡방송 대한 방송심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문제없음'이라는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지난 2012년 CBS 방송에 대해 신천지가 '허위, 왜곡보도'라며 제기한 소송에서는 신천지가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이외에도 해당 방송내용에 대해 허위사실 등으로 피해를 보았다며 CBS를 상대로 정정보도청구 및 3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2016년 5월 현재까지 소송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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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보자 2016-10-25 19:36:11
그래도 이 기사가 제일 객관성있게 쓴 듯..

진요정 2016-05-27 13:33:47
공정성이 있어야할 발송국 폐쇄되어야 합니다.

대추 2016-05-15 01:06:14
그들은 왜 수만명이 한자리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했는지? 그들은 진짜로 이단에 빠진 사람들인지 면밀히 따져봐야 할것입니다. 만약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왜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했는지. 우리가 지금 믿고있는 예수님, 바울도 "이단의 괴수" (행24:5)라고 그당시에 그랬는데 현재 우리는 잘못된 신앙을 하는것은 아닌지 신중히 알아보아야 할것입니다.

한기총은 계명보다 돈을 먼저 2016-05-14 19:00:28
한기총은 성경 말씀보다 돈을 더 사랑합니다..
디모데전서 6:10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한기총은 회장직을 돈으로 사고 팔지않아나요? 한나라의 대통령도 국회의원직도 돈으로 팔면 국민이 인정합니까?

잘좀해봐 2016-05-11 03:14:44
“신천지로 인한 기독교 내부의 문제와 사회적 문제"라고 하기엔 이미 기독교 내엔 문제 투성아니었나? 그리고 사회적 문제는 허위보도를 하는 cbs와 같은 눈 먼 언론과 개인이 인권따윈 개나 주는 강제개교육 운영을 방조하고 지지하는 한기총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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