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부는 사나이’ 표절 의혹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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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부는 사나이’ 표절 의혹 ‘시끌’
표절 의혹 제기한 고동동 작가 CBS 인터뷰서 “10년 동안 인생작 생각하고 만든 시나리오” 주장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6.05.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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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의혹이 일고 있는 tvN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에 대해 만화 관련 단체들까지 성명을 내고 해당 드라마의 작가와 제작사, 방송사 등에 사과를 요구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표절 의혹을 처음 제기한 웹툰작가 고동동씨는 “<피리 부는 남자>는 10년 동안 인생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시나리오”라며 <피리 부는 사나이> 작가의 시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용재 작가가 쓴 tvN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가 자신의 시나리오 <피리 부는 남자>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고동동 작가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심경을 밝혔다.

앞서 고 작가는 지난 4월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해 3월 <피리 부는 남자>와 유사한 제목과 컨셉, 내용이 담긴 드라마(<피리 부는 사나이>)가 방영되면서 내 작품을 연재할 수 없게 됐다. 아예 기회가 사라지기 전에, 정식 연재처가 아닌 블로그에라도 제작한 웹툰을 올린다”는 글을 올리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 tvN <피리 부는 사나이> ⓒtvN

고 작가는 이날 인터뷰에서 “시나리오와 제목이 유사한 점, ‘테러리스트’라는 콘셉트의 유사함 뿐만 아니라, 류용재 작가가 극본을 집필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표절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고 작가는 2014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창작스토리 기획개발’ 공모전에 <피리 부는 남자> 시나리오를 제출해 6개월 동안 심사 과정을 거쳤는데, 당시 심사위원이 류용재 작가였다고 밝히고 있다.

고 작가는 또한 자신의 시나리오와 드라마의 유사성도 제기하고 있다. 고 작가는 “<피리 부는 사나이>는 ‘대형 참사를 당한 유가족들이 테러리스트가 되어 복수한다’는 전체 콘셉트뿐만 아니라 진행되는 과정, 구체적인 장면까지 (<피리 부는 남자>와)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까지 그런 형태의 복수와 테러리스트, 그리고 독일 동화 ‘피리 부는 남자’를 연결시킨 작품은 없었다”며 표절을 주장했다.

그러나 류용재 작가는 “2009년부터 협상이라는 소재에 관심을 뒀고, 고 작가의 시나리오를 보기 전부터 ‘네고시에이터’(협상가)라는 가제로 드라마 아이템을 개발해 왔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작가는 “류 작가가 내가 문제 제기한 지점(핵심적인 컨셉, 구체적 전개 과정)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해갔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리만화연대,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한국여성만화가협회, (사)대전만화연합, 전국시사만화협회 등은 지난 7일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작품 도용은 창작 의지를 죽이는 파멸적 행위”라며 “<피리 부는 사나이>는 모든 정황을 살펴볼 때 표절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 고동동 작가가 2014년 ‘창작스토리 기획개발’ 공모전에 제출했던 시나리오 <피리 부는 남자> 표지 ⓒ고동동

콘텐츠 표절 논란에 대해 만화 관련 단체들이 연대해 성명을 내는 건 이례적인 일로, 이들은 “콘텐츠 표절의 근본 해결을 위해서 공모전을 시행하는 기관에서 엄격한 관리·운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드라마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와 제작사, 방송사가 사과와 보상, 재발 방지책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고 작가는 이날 인터뷰에서 “그동안 만화 콘텐츠가 각 분야에서 무분별하게 도용됐다는 의혹이 많아 만화가 단체에서도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성명을 낸 것”이라며 표절 의혹이 나왔던 강경옥 작가의 <설희>(<별에서 온 그대>)와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의 주요 소재인 가상 애플리케이션 ‘좋알람’과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여 논란이 된 스타트업 사례 등을 언급했다.

고 작가는 “인생작이라고 생각한 <피리 부는 남자>를 꼭 연재하고 싶다. 이를 위해선 (내가) ‘표절’을 증명해야만 한다. 류 작가가 표절에 대해 시인해주길 바란다”며 자신의 작품 <피리 부는 남자>를 꼭 연재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반면 류용재 작가는 지난 4월 25일 제작사를 통해 “<피리 부는 사나이>는 고 작가 작품과는 핵심 콘셉트가 다르고, 중심 캐릭터 또한 공통분모가 전혀 없다”며 “독일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는 수 세기동안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작가가 재구성한 작품이며 ‘테러를 통한 사회적 복수’라는 키워드 역시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모범시민> 등 많은 작품에서 공유하고 있는 모티브”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고 작가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김현정 앵커는 “지금 한 쪽(고동동 작각) 입장만을 들은 것”이라며 “만화가 단체에서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에 내용을 짚어본 것으로, 드라마 작가(류용재 작가) 측에서 반론이 있으면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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