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별>(2012)로 제24회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IDFA)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승준 감독이 <달에 부는 바람>(Wind on the Moon)으로 오는 26일 관객을 찾는다.
시청각 중복 장애·척추장애를 가진 부부의 일상을 섬세하게 관찰한 <달팽이의 별>에 이은 이승준 감독의 이번 작품 <달에 부는 바람>은 제27회 IDFA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바 있으며, 제11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 유니세프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달에 부는 바람>은 태어날 때부터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었던 예지와 19년째 예지와 함께하는 엄마의 일상을 담은 작품이다. 예지가 자신의 얼굴을 때리거나, 발을 쾅쾅 구를 때 엄마는 도저히 예지의 마음을 도저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들은 통한다. 물론 예지는 엄마를 보거나, 엄마의 말을 들을 수 없지만 엄마와 소통한다고 느끼는 순간 환하게 웃고, 엄마도 예지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다. 이렇듯 <달에 부는 바람>에서는 예지만이 느낄 수 있는 따스한 소통의 순간들이 담담하게 영호에서는 그린다.
방송과 다큐멘터리 영화를 넘나들며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이승준 감독은 KBS 수요기획 <들꽃처럼, 두 여자 이야기>로 제20회 올해의 한국PD 대상, <신의 아이들>로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엣 넷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탈북자의 삶과 소통에 관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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