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KBS 2TV '추적 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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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25일 오후 11시 / KBS 2TV <추적 60분> '묻혀진 죽음의 진실, 독성시험은 말한다'

■ 그들이 쓴 가습기 살균제는 정말 안전한가

고윤철(가명)씨 부부가 소중한 아이를 잃은 건 2010년 12월 26일. 혜수는 급성 고열과 함께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을 보였고, 치료를 통해 호전되는 듯 했지만 결국 생후 14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주치의도 알 수 없다는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원인조차 모른 채, 아이를 떠나보내야 했던 부모는, 1년 뒤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지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아기의 건강에 도움이 될까 싶어 24시간 내내 틀어줬던 가습기 살균제가, 죽음의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는 것! 

“저는 아직도 그게 납득이 안 가요. 의사선생님이 폐가 굳어진다고까지 말씀하셨는데 왜 판정불가인지 아직까지도 모르겠어요” - 혜수 엄마

6살의 쌍둥이 자매 나원이, 다원이는 각각 폐섬유화증과 기흉 진단을 받았다. 증세가 좀더 심한 나원이의 경우, 이로 인해 가느다란 목에 호스를 집어넣어 가래를 빼줘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해야 한다. 혜수와 나원이, 다원이 자매의 공통점은, 애경의 <가습기메이트>-  CMIT/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는 것.

문제는, 옥시를 비롯한 다른 PHMG 성분 계열의 가습기 살균제와 달리, CMIT/MIT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피해자들의 경우, 검찰 조사는 물론 피해 구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 정부는 동물 흡입독성 시험 결과, ‘CMIT/MIT 성분은 폐질환과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해당 제품의 피해자들은 정부와 제조업체 모두에게서 외면당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일상의 행복을 잃어버린 피해자들- 그들은 왜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는가.

▲ KBS <추적 60분> '묻혀진 죽음의 진실, 독성시험은 말한다' ⓒKBS

■ 논란의 독성시험, 그 안에 숨은 진실은?

2011년 실시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흡입독성시험은 문제가 없었을까.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은 당시 급박하게 진행된 독성시험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가습기 살균제의 성분과 폐질환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다른 장기에 미치는 영향 등 추가로 있을 수 있는 문제들이 간과돼왔다는 것. 특히, CMIT / MIT 의 경우, 실험 농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는데. 취재진은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 166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당시의 독성 시험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누구는 피해자도 아닌,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돼버리는 상황이 5년 동안 벌어졌던 거예요.” -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자와 가족모임 강찬호 대표

국내 처음으로 가습기 살균제가 출시된 1994년부터 그 피해가 세상에 알려진 2011년까지, 17년 동안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정부의 관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5년 간, 추가 독성시험에 대한 요구가 계속 있었지만 이마저도 실행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남아 있고, 정부는 부처끼리 잘못을 떠넘기고 있다. <추적 60분>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된 정부의 행적과 남은 과제를 살펴본다.

■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다?

C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 중 가장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 낸 애경 가습기메이트. 현재 판매사 애경은 자신들은 완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 것이기 때문에 제조사인 SK케미칼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제조사 SK케미칼은 2011년 정부의 독성시험을 근거로 자사의 제품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피해자는 있고 가해자는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 그들을 피해자로 만든 건 대체 누구인가.

“걔네(SK케미칼)가 제조원이니까요. 가습기메이트라는 브랜드가 애경 소유가 아닙니다” - 판매사 애경 관계자

“(실험을) 질병관리본부에서 했기 때문에 신뢰할 수밖에 없지 않나. 다시 (실험) 한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 제조사 SK케미칼 관계자

세계 최초의 가습기 살균제이자 CMIT/MIT 성분의 가습기메이트. 취재진은 1994년 가습기메이트를 개발할 당시 업체 관계자에게서 중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개발 당시에도 제품 출시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었다는 것. 과연, 그가 들려준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주 <추적60분>에서는 가습기 살균제의 남겨진 피해자들과 2011년 실행된 독성시험에 대해 추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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