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트립’ 여행 꿀팁 A to Z 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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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트립’ 여행 꿀팁 A to Z 알려주마!
  • 방연주 객원기자
  • 승인 2016.06.1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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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배틀 트립>의 선전이 만만치 않다. <배틀 트립>은 지난 11일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면서 동시간대 인기 예능인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시청률은 5.2%(닐슨 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마리텔>과 불과 0.1% 차이다. <배틀 트립>은 스타들이 여행 노하우를 직접 알려주는 포맷으로 동시간대 화제의 프로그램을 따라잡고 있는 셈이다. ‘쿡방’, ‘방’ 예능들이 요리와 셀프 인테리어의 비법을 전하는 가운데 <배틀 트립>은 일종의 ‘여행 레시피’를 전하며 안착하고 있다.

<배틀 트립>은 여행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지만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성격이 짙다. ‘여행 예능’의 붐을 일군 나영석 PD의 tvN ‘꽃보다 시리즈’가 ‘할배’, ‘청춘’, ‘누나’ 등 콘셉트에 따라 출연진을 섭외해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했다면, <배틀 트립>은 그야말로 여행 노하우를 전하는 ‘실용 여행서’에 가깝다. 스타들이 직접 여행 설계자가 되어 루트를 짜고 여행길에 오른다. 그들의 여행 노하우가 생생하게 녹아있는 여행이다. 따라서 이국적인 여행지의 이국적인 풍광이나 출연자가 겪는 좌충우돌기보다 여행 정보의 대결 구도 방식으로 ‘정보성’을 강화했다.

▲ KBS 2TV <배틀 트립>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여행을 떠난 배우 김옥빈과 김현숙 ⓒKBS

지난 4일 방영분에서 ‘남자끼리 여자끼리 2박 3일 해외여행’이라는 주제로 대결을 펼쳤다. 이상민과 김일중 아나운서의 싱가포르 여행 대 ‘10년 지기’ 배우 김옥빈과 김현숙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이 소개됐다. 출연자의 취향 맞춤형 테마 위주의 여행기도 방영됐다. 하하와 현주엽 등은 어린 시절 좋아했던 만화의 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을 떠났고, 이들은 1990년대 최고의 명작인 만화 <슬램덩크>의 무대이자, 북산고가 있는 일본 가마쿠라를 방문했다.

<마마도>를 선보였다가 ‘꽃할배’ 아류라는 지적으로 주춤했던 KBS가 선보인 <배틀 트립>이 안착한 이유는 명확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라는 콘셉트 때문이다. 손지원 PD가 제작 발표회 당시 “여행의 퀄리티가 높아진 상황에서 시청자들에게 약간의 시간과 돈만 투자하면 할 수 있는 여행을 제안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힌 것처럼 ‘여행 레시피’에 방점을 맞춘다. ‘집방 예능’이 ‘셀프 인테리어’ 붐을 일으켰다면, <배틀 트립>은 맛집 탐방, 필수 관광지 코스를 둘러보는 법부터 식당 차림표, 가격까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야말로 최저 비용으로 최고 효과를 노리는 ‘여행 꿀팁’들을 전수하는 것이다.

보고 남는 게 있는 ‘인포테인먼트’는 방영 이후에도 온라인에서 파급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에서 ‘배틀트립’을 검색하면 여행지에 대한 유용한 정보들이 검색되고 있다. 또한 방송을 시청한 이들도 ‘#배틀트립’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보 공유에 동참하고 있다.

▲ KBS <배틀 트립>에서 태국 파타야로 여행을 떠난 배우 이종혁 ⓒKBS

그러나 <배틀 트립>이 앞으로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더욱 넓히기 위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배틀 트립> 포맷이 여행 정보를 전달하는 데 치중하다 보니 여행지의 정취나 여행자의 설렘까지 느끼긴 어렵기 때문이다. <꽃보다 할배> 시리즈의 경우 유명 관광지의 풍광과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할배들의 소소한 경험담을 전했다. 할배들의 티격태격하면서도 끈끈한 연대감을 세대를 아우르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남녀노소의 공감대를 얻었다.

<배틀 트립>은 출연자에게 ‘액션 카메라’를 쥐어주면서 그들의 시선으로 본 여행지를 담으며 이야깃거리는 만들고자 한다. 또한 출연진 구성을 보면 연예인 인맥을 엿보는 재미를 있다. 하지만 ‘10년 지기’ 우정을 자랑하는 김옥빈과 김현숙의 여행기에서 많은 볼거리와 꿀팁을 얻을 수 있었지만, 어째 숨 돌릴 틈 없이 움직이는 ‘패키지 여행’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배틀트립>은 ‘꽃할배’처럼 인생사를 돌아보지 않아도, 출연자의 숨은 스토리를 균형감 있게 전달한다면 정보와 재미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여행 예능’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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