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SBS ‘SBS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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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SBS

▲ SBS <SBS스페셜> / 7월 10일 오후 11시 10분

▶ 중년의 ‘그녀’는 왜 이제 와 ‘성형’을 하고 싶을까

여느 중년 여인들의 삶과 다름없이, 석현자(57세)씨의 인생도 늘 분주했다. 두 아들을 키우며,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장사를 해야 했고, 남편 뒷바라지 하다 보니 곱기만 하던 손과 얼굴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뱄다. 이제, 예쁜 전원주택을 짓고, 그에 어울리는 아담한 동네 미용실을 운영하며 한가로이 살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리라 여겼는데, 거울을 들여다볼 때마다 눈에 밟히는 주름진 얼굴. 험난했던 인생길을 꼭 빼닮은 듯 얼굴 가득 구불구불 줄 지어 늘어선 주름을 보며 오히려 한숨만 더 늘었다. 그래서 현자씨는 최근 성형 수술을 결심했다. 하지만 남편 김남철씨는 혹시 모를 부작용이 생길 것을 우려해 그녀의 수술을 반대하고 있다. 게다가, 자신의 아내가 왜 환갑이 가까운 나이가 되어서야 성형 수술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데. 대체 석현자씨는 왜 이제 와 성형을 하려는 것일까

“젊었을 땐 사는 게 바빠서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는 게 돈 벌어야 되고 애들 길러야 되고, 나라는 존재가 나를 잊어버리고 살다가 딱 보니까 내가 너무 늙어가지고 이대로 가다간 정말 우울하고 마음이, 이거 아닌데. 나 10년만 좀 약간만 댕겨가지고 10년만 즐겁게 해피하게 (살고 싶어요)“ (석현자씨 대화 中)

▶ 노년의 ‘그’는 무엇을 위해 ‘젊음’을 되찾으려는 것일까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 아예 적금까지 붓고 있다는 이점오씨. 남편이 출장을 가거나 집을 비울 때마다 몰래 주름제거 수술을 비롯한 성형을 해왔다는데. 부창부수라더니, 얼마 전 남편 최홍선(70세)씨 역시 눈 성형을 했다. ‘어르신’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끔찍하게 싫다는 최홍선씨. 그는 대체 무엇을 위해 용감하게 수술대 위에 누웠던 것일까

“내가 취업을 그 전부터 직장생활 했지만 다시 더 좋은 더 큰 직장으로 옮겨보려고 이력서를 거의 한 30개를 인터넷 전자 접수를 시켰는데 전부 생년월일만 보고 ’NO’ 하더라고요. 하얀 머리는 물도 들이고 또 얼굴에 주름이 많으면 성형을 꼭 해야 되겠다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나는 80살까지 관리소장 할 거예요. 80살까지 하기 위해서 얼굴을 가꾸는 거예요“ (최홍선씨 인터뷰 中)

최근, 최홍선씨는 또 한 번의 성형을 계획하고 수술대 위에 올랐다. 볼에 깊게 패인 팔자 주름을 제거하고 나면, 그는 정말, 원하는 젊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 수술대로 향하는 중년 남녀

중년 남녀가 수술대로 향하는 것은 단지 외모를 가꾸기 위함이 아니다. 그들이 성형을 하는 이유는 젊은 시절 아등바등 사느라 잊고 지냈던 자신의 인생을 되찾거나, 혹은 수 십 년 넘는 여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삶의 연장선 위에 있다. 그래서 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이다. 지난 2008년, 서울시에서 만 15세 이상 가구원 4만 8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0대 이상 가구원의 40%가 얼굴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각각 33.4%, 24.1%를 기록한 2,30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 젊음을 찾으려다 얼굴을 빼앗긴 사람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에 따르면 2014년 12월을 기준으로 성형 시장의 규모는 무려 7조 5천억 원에 달한다. 그 중 주름제거 수술이나 필러, 보톡스 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31.6%에서 2014년 48.6%로 4년 사이, 17%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성형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그 부작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오늘 당장 수술하고 싶어요. 얼굴 일단 찢어 놓고 있더라도 한 1년 후에는 될 수 있다는 희망? 그거라도 희망이 있으면 좋겠어요.” (이윤정(가명)씨 인터뷰 中)

하루 온 종일 두세 군데의 병원을 찾아다니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는 이윤정씨. 한여름에도 그녀는 늘 얼굴에 마스크를 끼고 산다. 알레르기 증상 때문에 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더 젊고 예뻐진다는 얘기에 성급히 안면리프팅 수술과 코 수술을 함께 받은 것이 화근이었다. 리프팅 수술 후 주름이 쫙 펴진다는 의사의 말과 달리 오히려 얼굴이 비대칭이 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렸다는 윤정씨. 더 큰 문제는 수술 후 고름이 차오르기 시작한 코였다. 세 번의 재수술에도 마치 코끝이 잘려나간 듯 비정상적인 형태가 되어버린 지금, 마스크 없이는 바깥출입을 할 수 없다는데.

“다들 하니까 그냥 좋은가 보다 하고 한 거지. 어차피 돈 들어가니까 또 맞으면 좋아지는 건 줄 알고 또 맞았더니 그냥 이렇게 부은 거 같은 거야, 얼굴이. 풍선 아줌마 같이” (박선희(가명)씨 인터뷰 中)

이보다 더 심각한 경우는 싼 가격에 현혹돼 박선희씨의 경우처럼 불법시술을 받은 경우이다. 10여 년 전, 불법 필러 시술을 받은 후,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얼굴 때문에 마치 죄인처럼 고개 숙인 채 살아왔다는 선희씨. 그녀는 이제, 밉던 곱던 간에 자연스럽게 주름진 자신의 옛 얼굴이 더 아름다웠노라 고백한다.

7월 10일 방송될 SBS스페셜 <젊음도 성형할 수 있나요>에서는,

젊음을 되찾고자 성형 수술대 위에 오른 중년 남녀를 통해, 그들이 찾고자 하는 ‘젊음’의 의미가 대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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