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기획관, 만취 실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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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기획관, 만취 실언 아니다”
최초 보도 송현숙 ‘경향신문’ 부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서 재반론…나 기획관, 국회서 “죽을 죄 지었다”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6.07.11 16:4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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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인 가운데, 같은 자리에 있었던 송현숙 <경향신문> 정책사회부장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나 기획관이) 과음으로 실언할 정도의 만취 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앞서 나 기획관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함께 한 식사자리에서 “민중은 개, 돼지며 먹고 살게만 해 주면 된다. 미국에서는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고위직에 진출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사회 상층부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게 해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 교육부 고위간부 “민중은 개·돼지···신분제 공고화해야” (7월 8일 <경향신문>)]

<경향신문> 기사로 관련 발언이 처음 알려진 이후, 나 기획관 측에서는 ‘만취 상태에서 나온 발언’, ‘기자와 논쟁을 벌이던 중 실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송 부장은 나 기획관 측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송 부장은 “녹음기를 켜면서 이게 심각하다, 설명을 해라, 이렇게 말을 했지만 (나 기획관은) 개인 의견이라는 말만 계속 하고 자신의 발언을 수정하거나 철회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 관련 기사가 보도된 후 교육부 홈페이지에 사람들이 항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 홈페이지

송 부장은 당시 나 기획관은 만취 상태도 아니었으며, 해명 기회를 여러 번 줬음에도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송 부장은 “식사시간에 반주한 그런 수준이었고, 이 부분을 상당히 논리적으로 얘기했다”며 “보도 이후 해명차 회사(<경향신문>)에 왔을 때도, 내용 자체엔 잘못된 게 없음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기자와의 논쟁 중 실언을 한 것이라는 나 기획관 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선후 관계가 틀렸다"며 오히려 관련 발언에서부터 논쟁이 시작됐다고 송 부장은 밝혔다. 당시 식사 자리에서 교육부 간부들과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나 기획관이 갑자기 ‘신분제 공고화’ 발언을 해 깜짝 놀란 기자들이 재차 질문을 던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송 부장은 “(기자들이) 깜짝 놀라 이게 무슨 말이시냐고 질문했더니 ‘민중은 개, 돼지다 이런 멘트가 나온 영화가 있는데’하며 (나 기획관이) 말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나 기획관의 자녀도 비정규직이 돼서 99%로 살 수 있는 거 아닙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나 기획관은 “그렇지 않다. 부장님(송 부장)도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냐”고 오히려 동의를 구했다고 전했다.

송 부장은 사석에서의 대화였기 때문에 기사화 여부에 고민이 많았을 텐데 기사화를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발언은 헌법에도 위배되는 말”이라고 꼬집으며 “교육부 간부가, 격차나 불평등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엄격한 잣대를 가져야 할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는 것은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공적인 보도 가치가 있고, 알 권리 차원에서 보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1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내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사무실 앞에 붙은 직원 안내판이 공석으로 수정돼 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민중은 개, 돼지' 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나향욱 정책기획관에 대해 중징계를 포함한 엄중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송 부장에 이어 <뉴스쇼>에 출연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은 “한 해 6만 8000명에서 7만 20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중도 탈락하거나 학교를 그만두는 게 우리 현실로, 이렇게 낙오하고 자살하는 아이들을 대량생산하는 교육의 총체적 실패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정책기획”이라며 “(그런데) 이런 사람이 교육정책을 맡고 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교육부는 사과를 표명하고 9일자로 나 기획관에게 대기발령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도 의원은 “미온적으로 감싸서는 안 된다”며 “대기발령도 부족하다. 해임, 파면을 전제로 한 중징계 조치에 들어가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는 나향욱 기획관의 불출석으로 정회했다. 교문위의 출석 요구에 나 기획관은 심신이 어려운 상태여서 본가에서 요양을 취하고 있다는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여야 교문위원들이 거듭 출석을 촉구했고, 나 기획관은 오후 4시 35분께 출석해 “기사에 딸린 댓글들을 잠도 못 자고 보면서 정말 제가 잘못했구나,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 기획관은 그러나 “그 기사에 나온 말대로 그런 뜻에서 한 말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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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2016-07-12 09:59:13
니네 공무원들 먹여살리느라 내가 세금 엄청내고 살았다. 꼬박꼬막. 그런데 주인인 국민한테 그게 할 소리냐?

나도향 2016-07-11 18:56:48
술자리에서 이렇게 농담했으면 기자들도 알아서 신문에 내지 않았을겁니다. 우리조상들도 뚜렷한 업적이 없었는데 조선이 끝나고 일제를 거치고 625전쟁이 끝나면서 신분제가 무너져서 상놈이었던 우리조상들이 조선시대 언감생심 과거장 근방에도 못갔지만, 신분제가 무너져서 내가 고시를 합격해서 잘 살고 있는거 보니 "진짜로 다시 신분제 고정이 필요하더라" 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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