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드 보도’ 부당 지시 폭로 기자 특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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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철 전국기자협회장 시작으로 감사 진행…“부당 취재·제작 지시 은폐 행위”

▲ 7월 19일 KBS 메인뉴스 <뉴스9> ⓒKBS 화면캡처

KBS(사장 고대영)가 ‘성주 사드 반대 시위에 외부인사 확인’ 뉴스 취재 및 제작 과정에서 본사 보도국 뉴스책임자들의 부당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한 노준철 전국기자협회장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전국기협 특별감사는 편성규약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사측은 지난 25일 노준철 전국기자협회장을 시작으로 대구방송총국 보도국장과 취재부장, 전국기협 대구 지회장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별감사 실시에 대해 KBS 측은 “정상적인 취재·제작과정을 ‘보도지침’, ‘윗선의 지시’ 등으로 왜곡한 최근 전국기자협회의 성명으로 KBS가 외부 언론과 정치권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공정성과 정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KBS 뉴스의 가치가 훼손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어떻게 사실관계가 왜곡됐는지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감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보도본부 네트워크 부장도 감사 대상에 포함돼 이미 조사를 받았다.

지역총국 기자들로 구성된 전국기자협회는 앞서 지난 20일 성명을 올리고 KBS대구방송총국의 현장 기자들이 쓴 기사는 수정되고 일부가 삭제되는 등 주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전국기자협회는 이 같은 상황이 고대영 사장이 지시한 이른바 ‘사드 보도지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관련보도: KBS, ‘이정현 녹취록’ 이어 ‘사드 보도지침’?)

이번 사측의 특별감사 배경에 대해 KBS본부는 “감사를 수단 삼아 회사의 부당한 취재·제작 지시를 은폐하고 취재·제작 실무자인 대구 기자들의 당연하고 정당한 반발을 힘으로 누르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가 힘으로 사내의 비판과 반대 목소리를 억압 할수록 고대영 사장의 ‘사드 관련 발언’이 사실상 KBS 보도본부에 내린 ‘보도 지침’이었음을 대내외적으로 시인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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