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KBS 1TV '다큐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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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다큐공감’ ⓒKBS

▲ KBS 1TV <다큐공감> / 7월 31일 오후 8시 5분

제주 보목 자리돔의 바다

여행자의 섬, 도시 이민자의 섬, 그리고 여자가 많은 섬. 여기 당신이 보지 못한 제주도의 속살이 있다. 한라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서귀포시 보목동. 이 곳에 자리돔을 잡는 남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제주도는 토박이의 섬, 남자들의 섬이다. 아버지와 그 아버지 이전부터 대대손손 살고 있는 고향 보목, 이들이 고향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 태어난 자리를 떠나지 않는 물고기, 자리돔

보목의 앞바다 지귀도(地歸島). 이 곳은 자리돔의 황금 어장이다. 제주도민들은 자리돔을 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포구에서 자리돔 배를 기다리고 자리 물회를 맛보기 위해 많은 여행객들이 먼 길을 달려 보목을 찾는다. 작고 볼품 없지만 보목 사람들을 먹여 살린 물고기, 자리돔.

# 자리돔 잡는 보목 남자들

새벽 4시. 캄캄한 보목항으로 남자들이 모여든다. 5월에서 8월. 짧은 제철 기간 동안 보목 자리돔 잡이 8척의 배들은 날씨가 허락하는 한 매일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나간다. 기계화 되었다지만 자리돔 조업은 여전히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그물을 내리면 언제 얼마나 잡힐지는 예측불가. 오로지 선장의 판단을 믿고 기다릴 뿐이다. 그렇게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그물을 끌어올리면 펄떡이는 자리돔을 만날 수 있다.

# 옆집 오빠와 선주 딸의 만남

15살에 배를 타기 시작한 한병언씨(71)는 선주를 따라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바다 일을 했다. 선주의 딸, 양정렬씨(70). 12살에 물질을 배운 ‘애기 해녀’였다. 엎어지면 코 닿을 데에 살았던 옆집 오빠 한병언씨와 해녀 양정렬씨는 서로 좋아했고 바다가 이어준 인연으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옆집 오빠에서 남편까지. 한병언씨에게 NO.1은 여전히 아내 양정렬씨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지만 바다가 내어준 양식으로 집도 사고 밭도 사고 자식들까지 키워냈다. 지금까지 보목을 지키는 자리돔 부부

# 토박이들의 삶의 바다

아버지의 아버지, 그 이전부터 이어져온 자리돔 조업. 매년 ‘자리를 지켜 온’ 자리돔 덕분에 보목 주민들은 생계를 이어나가고 고향 보목을 떠나지 않을 수 있었다. 보목 토박이들에게 자리돔을 잡는 바다는 삶의 터전이다. 그러나 올해는 조업 이래 자리돔이 나지 않는다는데……. 과연 보목 남자들은 자리돔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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