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제동, 지상파 진행 적절치 않다”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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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김제동, 지상파 진행 적절치 않다” 발언 ‘논란’
새누리, 잇달아 김제동 씨 성주 사드 반대집회 발언 트집, 제2의 블랙리스트 논란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6.08.08 18:5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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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5일 성주 촛불집회에 참석해 “주민등록이 성주로 돼 있지 않아 외부세력이라면 대통령의 주민등록도 성주가 아니고, 얘기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말한 방송인 김제동 씨에 대한 방송 퇴출 요구로 해석 가능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제동 씨는 현재 유료방송인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김제동의 톡투유> 진행을 맡고 있을 뿐,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정치권, 특히 여당 국회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08년 이후 지상파 방송에서 불거진 진보 성향의 진행자들과 출연자들에 대한 ‘블랙리스트’ 논란과 같은 일종의 물리적‧심리적 가이드라인으로 방송 경영진과 제작진에 작용, 방송 전반의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링크)에 올린 글에서 “성주 방문 김제동 ‘대통령도 외부세력’, 요즘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외국인이 뽑는 모양이죠?”라며 “이토록 지독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 공중파(지상파) 방송의 진행자를 맡는 건 적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 방송인 김제동 씨가 지난 5일 경북 성주를 찾아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캡처

김제동 씨는 앞서 지난 5일 성주 촛불집회 발언(▷링크)에서 “헌법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대한민국은 한반도와 부속도서를 영토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모든 국민은 대한민국의 모든 일에 대해 말할 권리를 갖고, 그런 만큼 성주 일에 대해 외부인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권과 일부 언론이 이른바 ‘외부세력 개입론’으로 성주 사드 배치에 대한 여론을 분리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문제제기다. 김제동 씨는 이 같은 맥락에서 “주민등록증이 성주로 돼 있지 않아 외부세력이라고 하면 대통령의 주민등록도, 국무총리의 주민등록 성주로 돼 있지 않다. 국방부 장관도 주민등록증이 성주가 아니라면 얘기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외부세력 개입 주장을 한다면) 그들이 외부세력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런 논리(성주 거주 여부로 외부세력을 따지는 논리)라면 조선시대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났는데, 충청도의 의병이 경상북도 땅을 지킬 때 외부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라며 “그렇지 않다. (그때 외부세력은 바로) 죽더라도 천자의 땅(중국)에 가서 죽겠다고 한 임금과 신하들이 외부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제동 씨는 “주민등록이 대한민국으로 돼 있는 모든 주권자는 누구든 한반도 무기체계에 대해 얘기할 자격이 있다”며 “(반면) 사드는 주민등록이 대한민국으로 돼 있지 않다. 현재 성주에서 외부세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오직 사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화면캡처

김제동 씨의 이 발언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알려지며 화제가 되자 일부 언론은 전후 맥락을 잘라낸 후 “김제동 씨가 대통령도 외부세력이라며 사드 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지상욱 새누리당 대변인은 지난 7일 성명(▷링크)에서 “일부 연예인 등이 직접 성주에 가서 대통령 비방에 열을 올리며 노골적인 선동까지 벌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고, 8일 하태경 의원이 현재 지상파 방송을 맡고 있지 않은 김제동 씨를 실명 거론하며 “공중파 방송의 진행자를 맡는 건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퇴출의 의미를 담은 발언을 한 것이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김제동 씨의 발언은 아무 문제없는 발언으로, (김제동 씨가) 불법 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여당이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트집을 잡으며 방송 출연의 적절성 등을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처장은 “더구나 공영방송이 정권에 장악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권, 특히 여당 의원이 이런 목소리를 내는 건 일종의 지시에 가까운 말로 해석될 수 있다”며 “방송편성의 자유에 압박이 될 수 있는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2009년 10월 18대 국회 당시 진성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방송인 김구라 씨가 비속어를 사용한 방송 화면을 제시하며 KBS 사장에 “저런 분은 좀 빼라”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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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개이하태갱이 2016-10-05 19:29:34
하태경이 일개 연예인..그것도 개그맨..(코메디언)보다도 머리가 덜떨어졌다는 증거로 충분하네

민아 2016-11-13 18:13:22
새누리당지지하진 않지만 김제동 너무 못생겼다,

민아 2016-11-13 18:13:51
새누리당지지하진 않지만 김제동 너무 못생겼다,

동아 2016-11-13 18:14:50
지가 뭔데 성줄 방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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