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의 괴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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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의 괴벨스”
언론노조,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 선출 비판…“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관련 입장 밝혀야”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6.08.10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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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선출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 ‘호남 출신 첫 보수정당 대표’ 등의 의미 부여를 하고 있지만,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는 10일 이정현 신임 대표를 독일 나치 선전장관이었던 “괴벨스”에 비유하며 여당 대표로서 자격이 있는지 따져 묻고 나섰다.

이른바 ‘이정현 녹취록’을 통해 공영방송 보도 통제 정황이 드러나 방송법 위반으로 고발당한 이를 당 대표로 선출한 새누리당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국장의 녹취록과 비망록으로 드러난 보도개입은 국민의 생명이 위태로운 다급한 시기에도 (이정현 신임 대표) 자신이 대통령의 심기만을 걱정하는 ‘내시’였음을 자백한 사건이었다”고 비판했다.

▲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과 화합의 보드에 글을 남기고 있다. ⓒ뉴스1

언론노조는 이정현 신임 대표에 대해 “2000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위해 비판적인 언론인 비리자료를 수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2012년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군소 인터넷 매체에 ‘없애버리겠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은 새누리당의 ‘괴벨스’”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 선출에 대해서도 “야3당이 공동발의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 언론장악 해고자 복직 청문회 요청 등 언론 정상화 움직임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는 선언”이라 지적했다.

현재 이정현 신임 대표는 방송법 제4조(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 2항 위반 혐의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언론노조, 언론노조 KBS본부, 그리고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지역의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발 당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노조는 이정현 신임 대표에게 “야3당이 공동발의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률 개정안, 그리고 언론 해직자 복직 및 세월호 보도통제 청문회 개최 동의 여부에 대한 입장을 신속히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또한 “(이정현 신임 대표가) 지금까지와 같이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언론장악 청문회에 직접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 언론노조 성명 전문.

새누리당의 ‘괴벨스’ 이정현 의원은 당대표의 자격이 있는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하필 세상에 (대통령이) KBS를 오늘 보셨네"라며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전했던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목소리는 잊혀지지 않는다. 2016년 8월 9일. 전당대회에 참석하여 축사까지 한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는 사실상 이정현 후보에 대한 공개 낙점과 다를 바 없었다. 4.23 총선 참패 이유도 잊은 채 새누리당은 "노심초사 불철주야 애쓰시는 우리의 최고 지도자"를 지키기 위한 사당일 뿐, 책임을 져야 할 집권당의 지위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안보, 외교, 경제, 지역 파괴까지 몰고 온 사드 배치 결정, 조선업을 비롯한 대기업 구조조정과 대량 실업, 파견법이 '사이다법'이라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노동법 개악,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세월호 특조위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눈과 귀를 막고 오직 대통령의 안위만을 지키겠다는 새누리당의 당대표 선거 결과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대통령의 입이 되어 왔던 이정현 의원의 '낙점'은 국민과의 소통 뿐 아니라 언론과의 소통 또한 틀어막겠다는 공개 선언과 다름 없다.?
 
보수언론들은 "최초의 호남 출신 보수정당 대표"라는 수식어로 전당대회 결과를 오도하지 말라. 이정현 의원이 누구인가? 2000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위해 비판적인 언론인 비리자료를 수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2012년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군소 인터넷 매체에게 "없애버리겠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은 새누리당의 '괴벨스'가 아니었는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국장의 녹취록과 비망록으로 드러난 보도개입은 국민의 생명이 위태로운 다급한 시기에도 자신이 대통령의 심기만을 걱정하는 "내시"였음을 자백한 사건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정현 의원의 새누리당 대표 취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이정현 의원은 언론노조와 4.16 세월호 참사 특조위, 심지어 자신의 지역구인 순천 시민단체들로부터도 방송법 위반으로 고발된 상태다. 이 와중에 당대표 출마와 당선은 야 3당이 공동발의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 언론장악 해고자 복직 청문회 요청 등 언론 정상화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는 선언에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정현 당대표에게 요구한다. 우리는 이정현 대표가 수락 연설에서 "당청 관계가 지금까지와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그렇다면 야 3당이 공동발의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률 개정안, 그리고 언론 해직자 복직 및 세월호 보도통제 청문회 개최 동의 여부를 신속히 표명하길 바란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사당이 아닌 공당의 대표라면 마땅히 해야 할 입장 표명이다.?
 
지금까지와 같이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언론노조는 항의 방문 뿐 아니라 이정현 당대표를 시민들과 함께 하는 언론장악 청문회에 직접 세울 것이다. 책임있는 답변을 기다린다.
 
2016년 8월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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