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올림픽 보도 615건, 세월호 보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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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올림픽 보도 615건, 세월호 보도 ‘0’
민언련 모니터…리우 올림픽 기간 동안 지상파 3사 메인뉴스 43%가 올림픽 보도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6.08.25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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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지난 5일(한국시간 기준)부터 23일까지 지상파 방송 3사 메인뉴스에서 내보낸 1427건의 보도 중 43%에 해당하는 615건이 올림픽 관련 뉴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조사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는 세월호 특조위와 시민사회의 단식이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리 의혹 등의 현안들은 아예 다뤄지지 않거나 한 손에 꼽을 정도의 보도가 전부였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난 5일부터 23일까지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의 메인뉴스를 분석한 모니터 보고서를 25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지상파 3사의 경우 총 1427건(날씨 제외)의 보도를 했는데 이중 43%(615건)가 리우 올림픽 관련 보도였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총 534건 중 234건(44%)으로 올림픽 보도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SBS 43%(446건 중 192건), MBC 42%(447건 중 189건)였다.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S <뉴스9> 8월 7일, 8일, 14일, 16일 방송 톱뉴스 ⓒKBS 화면캡처

이중 44%가 주요 뉴스에 해당하는 1~6번째 순서로 보도됐는데, SBS가 46%(67건 중 9건)로 가장 그 비율이 높았으며, MBC 44%(62건 중 6건), KBS 40%(68건 중 11건) 등이었다. 특히 KBS는 리우 올림픽이 열린 16일 동안 총 11건을 ‘리우’ 톱뉴스로 보도했고, SBS와 MBC는 각각 9건, 6건이었다.

지상파 3사의 주말뉴스에서 올림픽 보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일보다 높은 47%(382건 중 181건)였다. 민언련은 “KBS <뉴스9>의 경우 지난 13일 토요일 방송에서 22건의 보도 중 64%에 해당하는 14건을 리우 올림픽 소식으로 전했는데, 시간으로 보면 전체 37분 37초 중 25분이나 된다”며 “남은 8건도 대부분 폭염과 사건‧사고로, 사실상 올림픽을 제외한 다른 뉴스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종편 4사의 메인뉴스에선 같은 기간 동안 전체 1949건의 보도 중 10% 정도에 해당하는 193건만을 올림픽 뉴스로 했는데, 올림픽 중계권을 획득하지 못한 영향으로 보인다.

민언련은 “(지상파의) 저녁 종합뉴스(메인뉴스)들은 이미 뉴스 말미에 스포츠 뉴스를 (별도의) 코너로 두고 있고, 중계권을 지상파가 독점한 만큼 생중계와 후속 보도로 충분히 소식을 전활 기회가 있는 상황”이라며 “13~14건씩 스포츠 뉴스를 방불케 하는 ‘리우 종합 뉴스’를 보도할 이유는 없고, 이로 인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언련의 이런 지적의 배경엔 이 기간 동안 올림픽을 제외한 뉴스들이 소외됐다는 판단이 있다.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23일 사이 지상파 3사의 메인뉴스에서 보도한 우병우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 관련 보도는 총 3건(KBS 2건, SBS 1건)에 그쳤다. 그나마 우 수석 관련 보도가 있던 시점은 지난 16일 이후로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 상황 누설 의혹을 보도하며 간략하게 언급된 정도라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또 리우 올림픽 이전인 지난 7월 27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세월호 특조위와 시민단체의 단식 등에 대한 보도는 지상파 3사 메인뉴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고, 일본 정부의 위안부 합의금 출연 관련 논란 등은 KBS와 SBS에서 각각 1건씩 보도했을 뿐이다.

민언련은 “4년에 한 번 있는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은 분명 큰 뉴스 가치가 있지만, 저녁뉴스까지 올림픽으로 도배되는 상황, 특히 국민의 알 권리와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상파 3사의 뉴스에 올림픽에 올인하는 상황은 문제”라며 “스포츠가 민생 모두를 덮고도 남을 가치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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