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현 한국PD연합회 제30대 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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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현 한국PD연합회 제30대 회장 취임
[현장] 한국PD연합회 제29주년 기념식 및 회장 이·취임식 “해직 언론인 문제 해결에 최선 다하겠다”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6.09.0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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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D연합회(이하 PD연합회) 30대 회장에 오기현 SBS PD협회장이 취임했다.

PD연합회는 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영등포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창립 29주년 기념식 및 제29·30대 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오기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모여 돌을 뚫는다고 한다. 3000여 우리 PD연합회 회원들의 힘이 모이면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1988년 CBS에 입사해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을 연출하고, 1991년 SBS에 입사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SBS 스페셜>, <모닝와이드> 등 SBS 주요 시사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SBS 노조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SBS PD협회장, PD연합회 통일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30대 집행부는 오 회장을 비롯해 임기현 사무처장(SBS PD)과 김종일 편집주간(SBS PD) 등으로 구성된다.

▲ 한국PD연합회 주최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9주년 한국PD연합회 창립기념식 및 제29·30대 회장 이·취임식에서 오기현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성헌

오 회장은 “30대 집행부는 해직자 복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4년 전 MBC, 7년 전 YTN 해직 언론인들이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PD연합회 차원의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오 회장은 △해직자 복직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노사동수 편성위원회 설치 △민영방송 제작자율성 확보 △지상파 방송 불공정 제약 철폐 △독립PD협회, 독립제작사협회 간 표준계약서 방송사에 적용 △방송PD 상호 교류 촉진 △정책기능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로 임기를 마친 안주식 29대 PD연합회장은 이임사에서 “언론 장악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고, 해고된 언론인들은 아직도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PD연합회장 1년의 재임기간 저 또한 많이 억울하고 답답하고 무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그 길고 길었던 언론 탄압의 시기가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감히 말씀드리지만, 희망이 보이는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싸움이 언론 장악이라는 공세에 대한 저항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새로운 언론환경을 만들어내고 새롭게 그려내야 하는 창조적인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역대 PD연합회장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해직 PD들, 각 방송사 PD협회장, 언론노조 각 지본부장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축하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언론의 독립 등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힘쓸 것을 당부했다.

이형모 한국PD연합회 초대 회장은 “권력을 가진 이들과 공직자, 자본가에게는 방송인들도 그 개·돼지 같은 국민 중 하나일 따름”이라며 “이제 깨어나 닭장 속에서라도 우리는 피나게 울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초대 회장은 이어 “가장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혁파를 이루어야 한다”며 “이 과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방송민주화는 계속 광야에서 헤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도 “방송민주화가 많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며 “진정한 언론 독립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홍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한류를 창조하는 방송인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동시에 정부의 노력도 약속했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사드 여파로 중국과의 방송 교류가 경색되고 있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 염려하며 “한류 콘텐츠가 유통되기에 적합한 시장은 중국 뿐 아니라 다른 동아시아와 북미, 중남미, 그리고 유럽도 있다”고 새로운 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콘텐츠 유통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정책 당국 역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PD연합회는 지난 7월 15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에서 30대 한국PD연합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재적 32명 가운데 총 30명(참석자 19명, 부재자 11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져 오기현 PD를 차기 PD연합회장으로 선출했다.

수적천석(水滴穿石), 3000여 PD 회원들의 힘으로 역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1987년 6월항쟁과 민주화의 열망에 부응하여 탄생한 저희 한국PD연합회가 햇수로 서른 살이 되었습니다. 이립(而立)이라고 공자는 나이 삼십에 뜻을 세웠다고 합니다. 지난 30년간 선배님들께서 쌓아 올린 열정을 바탕으로 나이에 걸 맞는 건강한 역할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30대 집행부는 먼저 해직자 복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세월은 아픈 기억을 무디게 만들고 왜곡된 현실을 정당화시킵니다.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4년전 MBC, 7년전 YTN해직 언론인들이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연합회 차원의 사업을 준비하겠습니다. 아울러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노사동수 편성위원회 설치를 위한 관련 법 개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민영방송의 제작자율성 확보를 위한 고민도 함께 하겠습니다.

지상파 방송에 대한 불공정한 제약을 철폐하는 운동을 벌이겠습니다. 당면한 지상파 방송의 위기는 시청자의 요구와 방송시장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지상파 방송에 1차적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에 대한 광고와 편성의 불합리한 규제도 지상파 방송을 위기로 몰아넣은 주요한 원인입니다. 지상파 방송이 공익적 사명을 다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상파 방송에 대한 비대칭적 규제가 반드시 철폐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외주제작에 대한 비민주적 계약형태를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공정성의 원칙은 방송사와 외주제작자들의 관계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입니다. 그러나 방송계 내부의 구조적인 갑을관계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방송사, 외주제작사, 독립PD로 이어지는 상하구조는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6월 독립PD협회와 독립제작사협회 사이에 적용하기로 합의한 표준계약서가 방송사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방송구조의 변화는 방송사PD들의 정체성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PD가 방송문화 창달의 주체적 존재가 아니라 거대한 조직 속의 단순한 기능인으로 축소되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방송PD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내부 결집력을 강화하고 상호 교류를 촉진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지방방송PD들과 유대강화를 위해 찾아가는 연합회, 기동성 있는 연합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정책기능 강화도 이번 30대 연합회의 주요한 과제입니다. 현재 진행중인 한중일 PD포럼, 통일방송포럼과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넥스트 라디오 포럼, 중국포럼도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9대 안주식회장님을 비롯한 집행부의 노력으로 오는 9일 PD연합회와 PD교육원이 한 사무실로 이사를 하는, 공간적 통합이 이루어집니다. 30대 연합회는 더 나아가 인사 등 완전한 생물학적 통합을 통해 조직의 효율화를 꾀하겠습니다.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모여 돌을 뚫는다고 합니다. 3000여 우리 한국PD연합회 회원님들의 힘이 모이면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방송전문인으로서의 긍지와 자각을 바탕으로 방송문화 발전을 위해 매진한다”는 1987년 9월 5일의 창립취지문 정신을 한 시도 잊지 않겠습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30대 집행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9월 5일 한국PD연합회 30대 회장 오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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